교계/교회

김동호 목사, 명성교회 세습용인에 "81년 만의 신사참배"

27일 SNS서 명성교회 수습안 가결 심경 밝혀

kimdongho_0107
(Photo : ⓒ사진=지유석 기자)
▲김동호 목사

세습반대 운동을 꾸준히 펼쳐온 김동호 목사(높은뜻연합선교회 전 대표)가 명성교회 수습안 가결을 놓고 27일 SNS를 통해 심경을 밝혔다. 그는 사실상 명성교회 세습을 용인한 이번 예장통합 총회이 결정에 대해 "81년 만에 또 다시 가결된 신사참배"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81년 만에 또 다시 가결된 신사참배를 보며'는 제목의 글에서 김 목사는 "1938년 대한예수교 장로회 통합 총회는 일본에게 굴복하여 신사참배를 가결했다. 이유는, 변명은 교회를 지키기 위해서였다"며 "교회를 지키기 위해 하나님의 법을 어기기로 결정한 것이었다. 지워지지 않는, 지워질 수 없는 역사의 수치였다"고 말했다.

이어 김 목사는 "2019년 대한예수교 장로회 통합 총회는 명성에 굴복하여, 결국 아들 목사의 세습을 눈감아 주는 결정을 하였다. 이유는, 변명은 교회를 지키기 위해서였다"며 "교회를 지키기 위하여 교단이 정한 법을 어기기로 결정한 것이다. 지워지지 않는, 지워질 수 없는 역사의 또 다른 큰 수치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목사는 "은퇴한 지 5년이 넘으면 아들을 세워도 된다는 말도 안 되는 법을 만들고, 김 아무개(김삼환) 목사가 은퇴한지 5년이 되는 21년인가에 아들 목사를 그냥 위임 목사되게 해주자는 결정을 하셨단다(눈이나 가리고 아웅해라)"며 "뜻 있는 사람들이 그것을 막아보려고 애를 썼지만 역부족이었다. 결국 막지 못했다"며 "명성이, 명성의 세상적인 힘이, 저들의 끈질김이 우리를 이겼다. 우리가 졌다. 지금은"이라고 했다.

김동호 목사는 "그런데 과연 저들이 하나님도 뚫을 수 있을까? 하나님도 이겨낼 수 있을까"라며 "21년까지 버티고 있으면 그냥 자동적으로 자기들의 뜻을 이룰 수 있게 되는 것일까? 글쎄"라고 반문했다.

김 목사는 "우리 인간의 노력과 수가 한계에 부닥친 이 때, 괴물과 같은 저들을 하나님은 어떻게 상대하실지 궁금하다"며 "그동안 저들의 불법과 총회의 우유부단함을 막으려고 애썼던, 그래서 실망하고 절망하고 있을 동지들에게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루매 거두리라(갈 6:9)'는 말씀을 전해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통합 측 교단이 81년 만에 또 다시 신사참배 결의에 버금가는 역대급 결의를 하게 된 것이 속상하고 안타깝고, 그리고 부끄럽다"며 "하나님과 후배들에게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김동호 목사의 글에는 "하나님께 맡기자는 말씀에 콧등이 찡하다", "하나님 앞에 맡기자는 것이 너무나 인상적", "자괴감이 들지만 지금은 어쩔 수 없다는 표현이 적절하다", "하나님께 심판을 맡기자는 것이 신앙인의 자세"라는 응원성 글이 쏟아졌다.

ms
(Photo : ⓒ사진 = 이활 기자 )
▲예장통합 총회는 이번 회기에서 '5년 후 세습 가능 시행령 개정'이라고 평가 받고 있는 헌의안을 가결한 바 있다.

한편 예장통합 총회는 이번 회기에서 '5년 후 세습 가능 시행령 개정'이라고 평가 받고 있는 헌의안을 가결한 바 있다. 예장 통합 제104회 총회에서는 목사의 청빙 자격을 규정한 세습방지법 조항인 헌법 제28조 6항의 여러 부작용을 호소하는 노회들의 헌의에 의해 헌법위원회에서 해당 시행령을 1년간 연구하기로 했다.

1년 연구 뒤 제105회 총회에서 이 안이 상정되어 가결된다면 명성교회는 물론 세습을 준비하고 있는 목회자들에게 목회 세습의 길이 열리게 된다. 2021년은 지난 2015년 말 은퇴한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가 은퇴한지 5년이 넘어서는 해이기도 하다.

이지수 newspaper@veritas.kr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해 창조 신앙 무력화돼"

창조 신앙을 고백하는 한국교회가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니 신앙이 사사화 되면서 연대 책임을 물어오는 기후 위기라는 시대적 현실 앞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마가복음 묵상(2): 기독교를 능력 종교로 만들려는 번영복음

"기독교는 도덕 종교, 윤리 종교도 아니지만 능력 종교도 아님을 추론해 볼 수 있습니다. 성령 충만한 자의 실존적 현실이 때때로 젖과 꿀이 흐르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특별기고] 니체의 시각에서 본 "유대인 문제"에 관하여

""무신론자", "반기독자"(Antichrist)로 알려진 니체는 "유대인 문제"에 관해 놀라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소개함으로써 "유대인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영적인? 무종교인들의 증가는 기성 종교에 또 다른 도전"

최근에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무종교인의 성격을 규명하는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정재영 박사(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종교와 사회」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신의 섭리 숨어있는 『반지의 제왕』, 현대의 종교적 현실과 닮아"

『반지의 제왕』의 작가 톨킨의 섭리와 『반지의 제왕』을 연구한 논문이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숭실대 권연경 교수(성서학)는 「신학과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논문소개] 탈존적 주체, 유목적 주체, 포스트휴먼 주체

이관표 박사의 논문 "미래 시대 새로운 주체 이해의 모색"은 세 명의 현대 및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자들의 주체 이해를 소개한다. 마르틴 하이데거, 질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교회가 쇠퇴하고 신학생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고 필요하다"

한신대 김경재 명예교수의 신학 여정을 다룬 '한신인터뷰'가 15일 공개됐습니다. 한신인터뷰 플러스(Hanshin-In-Terview +)는 한신과 기장 각 분야에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진과 선에 쏠려 있는 개신교 전통에서 미(美)는 간과돼"

「기독교사상」 최신호의 '이달의 추천글'에 신사빈 박사(이화여대)의 글이 소개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키에르케고어와 리쾨르를 거쳐 찾아가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사회봉사를 개교회 성장 도구로 삼아온 경우 많았다"

이승열 목사가 「기독교사상」 최근호(3월)에 기고한 '사회복지선교와 디아코니아'란 제목의 글에서 대부분의 교단 총회 직영 신학대학교의 교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