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 94기가 지난 104회 예장통합 총회에서의 명성교회 수습안 결의에 반발하는 성명을 최근 발표했다. 아래는 성명 전문.
2019년 9월 26일 총회는 명성교회가 담임목사직을 대물림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었습니다. 어처구니없는 결정입니다. 교회를 목사의 소유로 생각하는 명성교회와 총회의 판단에 우리는 반대합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어찌하여 개인의 것처럼 자식에게 물려줄 수 있다는 말입니까? 감히 '세습'이라는 말로 거룩한 교회를 더럽히다니, 우리는 커다란 부끄러움을 느끼며 또한 분노합니다. 총회의 이번 결정은 부끄러운 역사로 후대에 길이 남을 것입니다.
총회가 결의한 수습안은 교단의 헌법을 잠시 접어둔 것이라고 스스로 밝혔습니다. 세습을 금지하는 법이 시퍼렇게 살아있는데 그것과 정반대의 안(案)을 결정하다니,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어떻게 된 수습안이 법보다 위에 있을 수 있습니까? 게다가 어떠한 이의 제기도 할 수 없다니, 수습안은 하나님보다도 위에 있다는 것입니까? 이것이 우상이 아니고 무엇이 우상이란 말입니까?
총회의 결의는 교회의 공공성을 크게 해쳤습니다. 다른 교회들이 기꺼이 동의할 수 없고, 교회 밖의 세상도 인정할 수 없는 명성교회만의 길을 열어 준 것입니다. 우리교회의 결정을 왜 다른 교회들이 트집 잡느냐고 명성교회는 말하지만, 그렇다면 "거룩한 공교회를 믿는다"는 사도신경의 고백은 어디로 간 것입니까? 세습을 반대하는 교회들은 명성교회를 생각하며 이 고백을 드리기가 어려워졌습니다. 명성교회는 이렇게 고백할 수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은혜를 내세우며 불의에 눈감고, 거짓 평화로 불법을 덮은 총회 결의에 대해 뼈아픈 반성과 회개를 촉구합니다. 명성교회는 부디 세습을 거두어들이기 바랍니다. 그리고 총회는 불법 수습안 결의의 잘못을 인정하고 바로잡아 주시기 바랍니다. 그러지 않는다면, 우리는 교회를 사유화한 죄를 용서하지 말아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하며, 우리에게 있는 뜻과 힘을 모아 저항할 것입니다.
"누구든지 하나님의 성전을 더럽히면 하나님이 그 사람을 멸하시리라 하나님의 성전은 거룩하니 너희도 그러하니라" (고린도전서 3:17)
2019. 10. 5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 94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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