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동아시아 기억의 연대와 평화: 한일 가톨릭교회의 화해와 협력' 국제학술회의 개최

서강대학교 신학연구소(소장: 김용해)와 서강대학교 트랜스내셔널인문학연구소(소장: 임지현)가 오는 10월 30일부터 31일까지 서강대학교 정하상관 302호에서 한‧일 국제학술회의 "동아시아 기억의 연대와 평화: 한일 가톨릭교회의 화해와 협력"을 주제로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국제학술회의는 최근 한일 관계의 경색 국면 타개를 공동의 당면 과제로 여기는 한일 가톨릭교회가 동아시아 차원의 과거사 화해와 상생의 미래로 나아갈 가능성을 학문적, 실천적으로 모색하는 취지로 마련됐다.

이번 국제학술회의에서는 서강대학교 트랜스내셔널인문학연구소 소장 임지현 교수의 "화해의 정치와 용서의 윤리: 동아시아 기억공간에서 폴란드-독일 주교단 편지(1965) 다시 읽기"란 주제의 기조강연이 있을 예정이다.

이 강연에서 임지현 교수는 1965년 폴란드 주교단이 독일 주교단에 전달한 편지를 매개로 한 역사 화해의 경험을 동아시아의 맥락에서 재전유하면서 동아시아를 아우르는 지구적 기억 공간에서 가톨릭교회가 주재한 역사 화해의 기억이 어떻게 가해자/피해자 이분법을 넘어서 상호 참조될 수 있는지를 전망한다.

가해자인 독일이 먼저 용서를 빌어야 한다는 통념을 깨고 피해자인 폴란드가 먼저 용서의 이니셔티브를 취한 이 사목 서신의 전복적 상상력은 '화해의 아방가르드'라 평가되는 파격적 문건으로, 독일-폴란드의 역사 화해의 물꼬를 튼 '사건'이었다.

이어지는 본 회의에서는 2019년 3월 4일 일본 가톨릭 정의평화협의회 회장 가쓰야 다이지 주교의 3.1운동 100주년 담화를 비롯한 일본 가톨릭의 역사 담화들을 성찰적으로 분석한다.

회의에서는 한일 양국 가톨릭교회의 실천적 연구자들이 '가치의 연대'를 모토로 한일 주교 교류 모임의 연혁, 가톨릭의 평화 교리와 시민 사회 에토스 간의 접점, 한일 주교 교류 모임 산하 한국 정의평화위원회와 일본 가톨릭 정의평화협의회의 연대활동, 한일 가톨릭교회 공동체의 '전환기 정의' 및 집합적 기억 형성 등 역사와 현실을 아우르는 다양한 주제가 풍부하고 깊이 있게 다룰 예정이다.

또한 김진호 목사와 성공회 양권석 신부를 기조강연 및 종합토론의 지정토론자로 초청함으로써 가톨릭의 울타리를 넘어 보다 폭넓게 열려 있는 종교 간의 소통, 나아가 동아시아 사회의 소통과 연대로 나아가는 한 걸음을 내딛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이지수 newspaper@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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