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코드라마 등을 활용한 심리치료로 유명세를 탄 심리상담사 목사가 내담자 성폭행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 12일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 받았다.
KBS 등 주요 소식통에 의하면 재판부는 치료를 미끼로 피해자를 상대로 성폭행을 가한 심리상담사 목사 사건에 대해 위력를 이용한 성범죄라고 판단하며 실형을 선고한 뒤 법정 구속했다.
당초 수사 과정에서 경찰은 심리상담사 목사 김모(55)씨의 범행을 전형적인 '그루밍 성폭력'으로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루밍 성폭력이란 가해자가 피해자를 길들이면서 성적 학대를 가하는 것을 가리키는데 가해자가 피해자의 의존적인 심리 상태를 이용해 성적 착취를 일삼는 것을 의미한다.
피해자는 앞서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심리상담사가 '그루밍 성폭력'을 가했다는 정황을 보여줬다. 심리상담사는 피해자가 성폭행을 거부할 때마다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연습의 일환이다" "이런 태도면 앞으로 새로운 삶을 살 수 없다"라고 말하면서 피해자가 잘못 행동하는 것처럼 인지하도록 했다.
성폭력 트라우마에 빨리 벗어나고 싶었던 A씨는 저명한 심리상담사의 말을 믿고 따를 수 밖에 없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폭력 트라우마로 회복을 꿈꿨던 피해자는 유명세를 등에 업은 심리상담사에게 치료를 가장해 또 다시 성폭행을 당하는 고통을 겪게 되었다.
재판부는 심리상담사 목사의 상담 과정에서 피해자 A씨가 사실상 김씨의 보호, 감독을 받는 위치에 있었다고 판단했으며 A씨가 요구하는 여러 성적 행동들을 거절하지 못한 것은 김씨가 치료에 도움이 될 것로 믿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재판부는 이 사건을 위력을 이용한 성폭력으로 인정했다.
한편 김씨는 재판 과정에서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으며 A씨의 치료를 위한 성관계였다고 일관되게 주장했지만 재판부에 받아들여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