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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감리교목회자대회 선언문> 전문

- 회개ㆍ변화ㆍ비전 -

지난 해 9월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선거로 야기된 일들은 감리교회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의 마음에 씻을 수 없는 상처와 아픔을 주었습니다. 사회의 나침반이 되어야 할 교회가 오히려 자정능력을 상실한 채 사법부의 판단에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된 현실은 주님의 몸 된 교회의 권위를 안타깝게도 한 없이 실추시키고 말았습니다. 웨슬리의 성서적 경건에 기초한 자랑스런 감리교회의 신앙전통은 금권 및 불법타락 선거로 말미암아 그 빛을 잃은 채 세상의 조롱거리가 되고 말았으며, 영적지도력의 부재는 더욱 이런 혼란을 가중 시킨 채 오늘에 이르게 하였습니다.

이에 감리교목회자 대회에 참석한 우리는 누구를 탓하기에 앞서 오늘의 현실이 바로 우리 모두의 죄로 말미암아 비롯된 것임을 먼저 고백합니다. 우리의 소명의식은 주님의 첫사랑을 잊은 채 희미해졌으며, 영혼을 구원하고 세상의 소망이 되어야 할 교회의 존재목적을 상실한 채 성공주의 신화에 사로잡혀 세상에 영합하여 왔습니다. 우리의 어머니와 같은 감리교회가 겪는 어려움을 보면서도 우리는 여전히 방관자였으며, 개 교회주의에 기초한 무관심과 무책임한 냉소주의, 그리고 자기 의에 빠져 남을 정죄하고 비판하는 일에 익숙했던 교만의 죄가 있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제 우리는 오늘의 이 현실을 초래한 책임이 우리에게 있음을 통감하며, 자복하는 마음으로 주님의 긍휼과 은혜를 구하는 가운데 감리교회가 새로워지기 위하여 다음과 같은 변화가 이루어져야 함을 밝히는 바 입니다.

하나. 전국감리교목회자대회는 감리교회의 회개와 자정을 선언한다.

1) 감리교회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감리교회가 자정의 길을 가야함을 고백한다.

2) ‘그리스도의 거룩한 몸’이라는 교회의 본질을 잊고 교회를 사유화하려던 모든 의도를 회개한다.

3) 감리교회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했음을 회개하며, 감리교회 신앙 전통인 사회적 성화를 추구하고 포용적이고 균형 잡힌 감리교신학을 회복한다.

하나. 전국감리교목회자대회는 감리교회의 변화와 갱신을 선언한다.

1) 감리교회의 변화를 위해 개혁입법을 우선한다.

2) 소송 당사자들은 본안 판결을 수용하고 직무대행은 빠른 정상화를 위해 노력한다.

3) 금권, 학연, 파벌정치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선거제도를 개혁한다.

4) 연급순 의회제도를 개선하여 직능별, 연령별, 성별, 전문성 등의 대표성을 보장한다.

5) 감독제도를 혁신적으로 개혁한다.

6) 은급제도를 개선하고, 미자립교회 문제와 목회자 최저생활비를 제도적으로 해결한다.

하나, 전국감리교목회자대회는 감리교회의 책임과 비전을 선언한다.

1) 웨슬리 복음주의를 회복하며, 예수님을 본받아 성화와 부흥의 교회공동체를 이룬다.

2) 세상과 소통하는 교회를 위해 섬기며 교회의 대 사회적 신뢰회복을 위해 책임을 다한다.

3) 교회가 섬기는 지역사회의 소외된 자에 대한 관심과 사랑의 책임을 다한다.

4) 하나님 나라의 평화와 정의를 선포하는 일과 사회와 민족에 대한 책임을 다한다.

2009년 6월 19일
전국감리교목회자대회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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