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사회적 교회, "내 이웃은 교회 성장을 위한 수단 아냐"

사단법인 마음나눔 취득 눈 앞...본격적 기부 활동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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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베리타스 DB)
▲사회적 교회가 지난 수년 동안 기부 사업을 위해 운영했던 카페 어반. 사회적 교회는 카페 어반을 운영하며 창출한 수익금과 바자회 수익금 등을 지역 사회의 소외된 이웃들에게 환원해 지역민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은 카페 어반의 전경.

사단법인 취득을 앞두고 있는 사회적 교회(담임 정인재 목사)가 내년 초부터 본격적인 기부 사업들을 진행해 벌어들인 수익을 다양한 계층의 소외된 이웃들에게 전달하는 활동에 박차를 가할 것을 다짐했다. 이 교회는 성장하고픈 욕망에 차 있는 보통교회와는 달리 지역 사회, 지역민을 교회 성장을 위한 수단으로 삼지 않는다. 복음의 본질을 나눔에서 찾고 있는 사회적 교회는 이웃을 자기 비움을 실현하는 목적이자 상대로 바라보는 새로운 목회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다.

정인재 목사는 "우리는 지난 한 해 동안 양수리에서 카페 어반을 개업하여 첫 번째 수익사업을 시작했다"며 "카페 어반을 통해 얻은 수익금은 이웃들과 공유하고 있다. 지역의 중·고둥학교에 장학금을 전달해 다문화가정의 학생들을 돕고, 지역의 독거노인을 찾아가 필요한 경제적 지원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회적 교회가 준비 중인 사단법인 마음나눔은 건전한 기부문화와 이웃과 상생하는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는 연세대학교 종교철학과 동문들이 주축이 되어 지역교회 목회자들 그리고 평신도들과 함께 만든 풀뿌리 기부 단체이다. 이들은 1년 넘게 나눔 사업을 기획하고 준비하면서 최근 사단법인 취득을 목전에 두고 있다. 사회적 교회에게 나눔 활동, 즉 기부 사업이 내용이라면 법인은 내용을 담을 형식이다. 이들은 법인을 통해 기부 사업을 더욱 확장할 계획을 갖고 있다.

정 목사는 "우리는 교회나 기업, 정부, 지자체에 우리가 기획한 사업을 소개하고 기부금을 모을 계획이다"며, "이렇게 얻은 기부금을 통해 우리는 각종 전문 인력들을 동원하여 사업을 진행해 나갈 것이다. 우리는 수익단체가 아니기에 운영비만 회수해도 적자는 피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가 얻게 되는 잉여 수익은 도움의 손길 필요한 사회 곳곳에 환원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본격적인 기부 활동을 펼칠 마음나눔의 사역에 대해 "일자리 창출만을 목적으로 하는 사회적 기업의 취약한 점을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기업 활동의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함께 나눔 활동을 복음의 본질로 보는 사회적 교회를 섬기고 있는 만큼 교회 성장 욕망의 늪에 빠져 게토화 되고 공공성이 무너진 교회를 변화시키는 교회개혁활동에도 이바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지수 newspaper@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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