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교계 연합기구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 전 임원들이 수재의연금을 위해 모금했던 돈을 호텔회의비와 거마비 등으로 썼다는 횡령 의혹 등이 제기된 끝에 해당 사건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28일 뉴시스에 따르면 한기총 전 조사위원회는 서울 혜화경찰서는 이영훈 전 대표회장 등 한기총 전 임원 5인에 대해 업무상 횡령 등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올해 초 당시 한기총 조사위에 의해 공금 횡령과 사기, 착복 및 유용 등의 혐의로 고발된 바 있다. 당시 조사위는 일부 임원들이 재난 성금이나 후원금 등 공금 2억 9,900만여원을 자기앞수표로 인출해 사용하는 등 횡령을 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2016년 포항 수해 피해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의연금 4,590만원도 피해 지원금으로 쓰이지 않은 것으로 보여 횡령 의혹이 일고 있다. 조사위는 당시 이 중 1,100만원은 호텔에서 회의를 열고, 임원 거마비 등으로 사용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조사위는 2015년 3,477만원 규모로 모집된 네팔 대지진 구호 헌금도 사용처가 불분명하다는 입장이다. 이 밖에도 세계복음연맹(WEA) 행사 후원금 9천만여원, 부당 거마비 1억여원 등에 대한 횡령 의혹도 함께 제기했다.
경찰은 조사위 고발 사건 중 일부 사안에 업무상 횡령 혐의가 있다고 보고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기부금품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불기소 의견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여의도순복음교회 측은 횡령과 사기, 착복 및 유용 등의 혐의로 이영훈 목사가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된 데에 "한기총 재정은 사무총장이 전권으로 처리하는 것"이라며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이영훈 전 대표회장은 현재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로 시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