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고려대 총학생회장 정 모씨를 기습적으로 연행하려다가 실패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YTN 등의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19일 저녁 8시 30분께 서울 경희대학교 앞 도로에서 대학생 시국대회를 마치고, 택시로 이동하던 정 씨를 강제 연행하려 했다.
사복 입은 경찰 3명에 둘러싸인 정 씨 등 총학생회는 침착하게 신분증 및 영장 제시를 요구했지만 경찰들은 “보여줄 수 없다”는 답변만 내놓았다고 한다.
이를 지켜보던 일부 시민들과 학생들은 정씨를 강제 연행하려던 경찰들을 저지했고, 이 와중에서 시민들과 경찰들간 약간의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정 씨는 시민들과 경찰들이 실랑이를 벌이던 사이 무사히 현장을 빠져 나왔다.
앞서 정씨 등 고려대 총학생회 집행부는 이날 오후 6시부터 한국외대에서 열린 서울 지역 대학생 시국대회에 참가한 뒤 학교로 돌아가려던 중이었다.
정 씨는 학생회 홈페이지에 “어떤 남자 3명이 타고 있던 택시에 다짜고짜 들어와 여자 집행부 2명을 폭력적으로 끌어내리고 여 학우의 가슴을 만지는 일까지 벌어졌다”고 했다. 이에 경찰은 얼마 전에 내린 소환 통보에 정 씨가 불응해 수배를 내려 연행하려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