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주최하는 행사에서 반공 이데올로기를 상징하는 태극기부대의 '태극기' 대신에 '한반도기'를 등장시키는 등 조심스러운 정치적 행보를 보여오던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가 "자유민주주의 신봉자"라며 돌연 반공 입장을 확인하는 의견을 피력하고 나섰다.
이영훈 목사는 10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공산주의가 얼마나 기독교에 피해를 줬는지 잘 알고 있다. 공산주의는 이 땅에서 공존할 수 없는 이념체계"라고 운을 뗐다.
그는 "저는 공산주의나 유물론적 사관을 죽었다 깨어난다 해도 지지할 수 없다"면서도 "일부의 공격은 교회가 북한 주민을 인도적 차원에서 돕는 사역을 오해한 데서 비롯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공산주의는 미워해도 북한 동포는 사랑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하나님이 죄를 미워해도 죄인인 우리를 사랑하신 것처럼"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일부 극단적 성향의 유튜버들이 여의도순복음교회의 대북 지원 활동 등을 놓고 이영훈 목사를 향해 "안보 좌빨" "적화통일 전도사" "자유 대한민국의 적" 등의 꼬리표를 붙이며 자유민주주의와 대척점에 서 있는 인사로 몰아 세운 바 있다.
게다가 지난해 신동아 인터뷰에서 이 목사가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답방하면 국가적 예우 차원에서 환영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이 이들 유튜버들 사이에서는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되었다.
이에 이 목사는 "우선 다르면 틀리다고 규정하는 이분법의 악습을 끊고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대화하자. 보수와 진보도 서로 적대시할 게 아니라 어울려야 한다"며 "한 발씩 양보하면 조화를 이룰 수 있다. 이를 통해 중도적인 가치를 지향하자"고 제안했다.
또 "빈익빈 부익부가 심화할수록 사회주의적 세력이 득세한다. 이들이 포퓰리즘을 하면 모두 망한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기부문화가 확산돼야 한다. 가진 사람들의 자발적 기부가 사회 갈등을 해결하는 데 이바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