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선은 넘지 맙시다

서상진 목사(미래로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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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서상진 목사 페이스북)
▲선은 넘지 맙시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율법을 주셨습니다. 율법을 주신 이유는 우리를 사랑하시기 위함입니다. 율법이 허용하는 그 테두리 안에서 자유를 허락하셨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율법이 무엇을 말하는지, 율법이 허용하는 테두리가 어디까지인지를 잘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율법이 허용하는 그 범위 안에서 자유롭게, 부담없이, 지혜롭게 살아가면 됩니다.

율법은 십계명으로 정리를 할 수 있습니다. 십계명의 1-4계명까지는 하나님에 관한 계명입니다. 다른 신을 두지 말고, 우상을 섬기지 말고, 하나님의 이름을 함부로 말하지 말고, 안식일을 지키라고 하는 것입니다. 많지도 않습니다. 어떻게 보면 어렵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이 계명이 요구하는 의미를 알아가다 보면, 쉽지 않습니다. 단순하지도 얺습니다. 만만하지 않습니다.

특히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게 행하지 말라고 하는 계명은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 잘못하면 잊어버리기가 쉽고, 범하기가 어려운 계명입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오래 믿게 되면, 익숙해지기 마련입니다. 익숙해지면, 선을 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사람과의 관계도 처음 알아갈 때는 약간의 조심함이 있지만, 익숙해지기 시작하면 그 선을 넘어가서 관계가 틀어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도 오래 믿다보면 하나님의 이름이 익숙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잘 믿는다고 생각하면 그분의 이름을 더 자주 내 입에서 올릴 때가 있습니다. 자주 말을 하다보면 실수도 많아지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입니다.

누가 처음부터 하나님의 이름을 함부로 사용하겠습니까?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전한다고 하는 이유로, 하나님을 조금 더 안다고 하는 이유로, 하나님과 친밀하다고 하는 이유로 하나님의 이름을 전하고, 자랑하고, 이야기하다가 선을 넘어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하나님과 자신은 늘 동행한다고 하고, 하나님이 내 안에 있다고 하고, 하나님과 나는 늘 함께 한다고 하는 생각 속에 젖어 살다가 어느 순간 나와 하나님은 하나라고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여기까지야 머 괜찮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 더 나가면 이단이 됩니다. 그래서 내가 곧 하나님이라고 말을 하고, 자신이 하나님을 움직일 수 있다고 믿어버리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이 하는 말이 곧 하나님의 말과 같다고 하는 데까지 이르게 되는 것입니다.

어느 시대나 어느 장소나 이런 류의 사람들은 늘 존재해 왔습니다. 거짓 선지자들은 항상 사람들이 좋아하는 말을 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아무리 잘못된 길로 간다고 하더라도, 하나님은 이해하신다고 하고, 하나님은 무조건적으로 우리를 받아주신다고 말을 합니다. 언제나 듣기에 좋고, 달콤한 말만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거짓 선지자의 말에 가장 화를 내시는 분이십니다. 자신의 생각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자신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하면서,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행하는 거짓된 사람들이 오늘날 너무나도 많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꿈으로도, 환상으로도 자신을 드러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말씀은 계시의 완성입니다. 말씀에서 벗어난 꿈이나 환상은 잘못된 것입니다. 그러기에 오늘날 우리에게 요구되어지는 것은 분별의 영입니다. 옳고 그름을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이 세상에서 바른 기준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 이 글은 서상진 목사(미래로교회 담임/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위원)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입니다. 본보는 앞서 필자의 동의를 얻어 신앙성찰에 도움이 되는 유의미한 글을 게재키로 했음을 알려드립니다. 외부 필자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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