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EYCK, 이란 침공 사태 규탄

"제재와 폭격은 누구의 안전을 보장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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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미 해군 홈페이지)
▲지난달 19일(현지시간) 미국 항공모함 USS 제럴드 R 포드(CVN-78)함이 전투기와 합동훈련 중인 모습.

한국기독청년협의회(EYCK, 김진수 총무)가 5일 이란 침공 사태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EYCK는 성명에서 "이스라엘과 미국이 피워올린 전화가 중동 곳곳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수많은 생명과 도시가 파괴되었고, '자유'라는 이름은 폭격의 또 다른 재앙이 되었다"며 "도대체 누구를 위한 자유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제재와 폭격은 누구의 안전을 보장하는가? 그리고 그 안전은 누구의 죽음을 전제로 하는가? 힘과 자본, 군사 동맹으로 세계 질서를 단순하게 재단하려는 괴팍한 시도를 거부하며 미국과 이스라엘을 규탄한다"고 전했다. 아래는 성명 전문.

이스라엘과 미국의 이란 침공을 규탄한다

"어찌하여 나라들이 술렁대는가? 어찌하여 민족들이 헛일을 꾸미는가?" (시편 2:1)

"왕들아, 이제 깨달아라. 세상의 통치자들아, 정신을 차려라." (시편 2:10)

사순절과 라마단이 겹친 이 시간, 고난을 기억하고 절제를 통해 이웃을 돌아보는 이 거룩한 절기 속에서 비참한 순간을 목도하고 있다. 전쟁은 언제나 강자의 언어로 시작되지만 그 대가는 언제나 민중의 몸으로 지불된다. 폭격은 전략적 선택일 수 있으나, 그 아래에서 무너지는 것은 아이들의 집이며, 노동자의 일터이며, 이름 없이 살아가는 이들의 삶이다.

우리는 이란의 민중과 연대한다.

우리는 먼저 이란의 자매와 형제들에게 문안한다. 오랜 시간 독재와 억압, 제재와 국제정치의 틈바구니 속에서 자유와 존엄을 위해 싸워온 이란 민중의 역사에 연대의 마음을 보낸다. 민주주의는 폭격으로 이식되지 않는다. 민주주의는 선물처럼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민중이 피와 땀으로 지켜내는 역사라는 것을, 어떠한 외부의 군사 개입도 민중의 자유를 대신 완성해 주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평화는 힘의 대결 속에서 피어나지 않는다.

제국의 오만은 다시 세계를 불태우고 있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은 상처도 아직 아물지 않았다. 이스라엘과 미국이 피워올린 전화가 중동 곳곳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수많은 생명과 도시가 파괴되었고, '자유'라는 이름은 폭격의 또 다른 재앙이 되었다. 도대체 누구를 위한 자유인가? 제재와 폭격은 누구의 안전을 보장하는가? 그리고 그 안전은 누구의 죽음을 전제로 하는가? 힘과 자본, 군사 동맹으로 세계 질서를 단순하게 재단하려는 괴팍한 시도를 거부하며 미국과 이스라엘을 규탄한다.

전쟁은 동아시아의 우리를 비껴가지 않는다.

동아시아 끝자락에 서 있는 우리에게도 전쟁은 결코 먼 이야기가 아니다. 한반도는 여전히 정전 상태에 머물러 있고, 군사 동맹과 패권 경쟁의 한복판에 끝없는 군사훈련이 이어지고 있다. 중동의 화염은 국제정치의 연쇄 작용을 통해 우리의 삶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러므로 우리는 침묵할 수 없다. 타자의 전쟁은 곧 우리의 미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교회는 어느 편에 설 것인가.

우리는 교회에 묻는다. 교회는 다시 "안보"와 "동맹"이라는 이름으로 전쟁을 묵인할 것인가? 아니면 생명을 지키는 평화의 길에 설 것인가? 예수는 칼을 들지 않았다. 그는 제국의 폭력에 맞서 다른 길을 보여주었다. 십자가는 제국의 처형 도구였으나, 동시에 폭력의 악순환을 끊는 저항의 표지였다. 전쟁을 정당화하는 신학은 결코 십자가의 신학이 될 수 없다.

이에 우리는 선언한다.

우리는 이스라엘과 미국의 이란 침공을 규탄한다.
우리는 모든 군사적 확전과 보복의 악순환을 반대한다.
우리는 민중의 생명과 존엄을 침해하는 제국적 폭력에 반대한다.
우리는 한국 교회가 전쟁의 논리가 아니라 평화의 증언자가 되기를 촉구한다.

2026년 3월 5일
한국기독청년협의회EYCK

이지수 기자 libertas@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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