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죄인으로 낙인찍힌 사람들 곁에서 살갗 맞대어야"

기장 총회, 2019 성탄절 메시지 발표

성탄절
(Photo : ⓒ Pixabay.com)
▲성탄절은 죄의 세상에 구원의 빛이 비추어진 날이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이하 기장, 총회장 육순종)가 지난 16일 총회장 명의의 2019 성탄절 메시지를 발표했다. 기장은 성탄절 메시지를 통해 로마압제와 핍박 속에서 신음하고 있는 연약한 인간들 곁에 살갗을 맞대러 오신 '임마누엘' 예수의 정신을 새기며 "(오늘날)죄인으로 낙인찍힌 사람들 곁에서 몸으로 다가가는 그리스도인들이 필요하디"고 밝혔다.

기장은 "2000년 전 로마제국의 압제에 시달리며 암담한 세월을 살던 이스라엘 사람들은 예수님을 '임마누엘'이라고 고백했다"면서 "그들이 예수를 '임마누엘'로 고백한 것은, 죽은 나사로를 위해 눈물 흘리시고, 한센병 환자의 몸에 손을 대어 기도하시고, 어린이를 안아주고 세워주시며, 세리와 창녀와 스스럼없이 어울려 식탁을 함께하셨던, 우리와 같은 살갗을 지니고 오신 예수님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과 은총을 경험했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성탄'은 이렇게 '임마누엘-살갗을 가진 하나님이 우리 곁에 와서 함께 하시는 방식'을 처음으로 보여 준 놀라운 사건"이라며 "'성탄'은 문자로 되어 있던 예언의 말씀, 말로만 전해지던 약속의 말씀이 실현되어 함께 느끼고, 만지고, 울고, 웃고, 대화할 수 있는 하나님이 우리 곁에 오신 사건입니다. 그래서 하늘에는 영광이요, 땅에서는 평화가 된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시대는 세상에서 잊혀 진 사람들, 벼랑 끝으로 내몰린 사람들, 죄인으로 낙인찍힌 사람들 곁에 몸으로 다가가는 그리스도인이 필요하다"면서 "이 시대는 낯선 이들을 따뜻하게 환대하고, 그들에게 당당하게 설 자리를 내어주며,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고, 타자의 생명과 생각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성육신의 영성'을 가진 교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기장은 "생계를 걱정하며 한숨짓는 수많은 노동자들과 극한 경쟁 속에서 사회의 소모품 신세로 전락해 내일을 꿈꾸기 어려운, 이 땅의 청년들에게 임마누엘의 소식을 전한다"고 전했다.

이지수 newspaper@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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