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주희 아나운서. 꽤 오래전 '새롭게 하소서'에 출연하면서 이분을 처음 만났다. 사실 뭐 그 시절 촌뜨기 그 자체였던 내가 텔레비전에 나갔으니 누가 누구인지 그런 것이 눈에 들어왔겠는가. 다만, 전통적인 아나운서의 이미지와는 달리 참 따뜻하고 친절하다는 인상은 분명히 받았다.
시간이 흐르고 '올포원'에 출연하면서 그녀를 다시 만났다. 옛날 기억 그대로다. 바쁘게 움직이는 동선에도 한 사람 한 사람을 그냥 보내지 않는다. 관심사를 묻고, 자신의 고충도 마음을 담아 이야기하는 그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 나이 정도 되면, 척 보면 어느 정도 파악이 되지 않는가.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쇼인지 진실함인지. 오늘은 웃으며 다가와 책을 한 권 주신다. <들리는 설교> "아이고, 어떤 목사님이 또 이런 고루한 주제로 책을 내셨나...."
딱 이런 맘으로 저자를 확인하는데, 이름이 장. 주. 희. 오매! 흥미로운 마음에 책을 급히 열었다. 아나운서의 시각에서 목사님들의 설교를 살피고, 좋은 설교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알차게 소개하고 있다. 신앙적이고 신학적인 입장에서 만들어진 설교학 책들과 분명한 차이점을 가지면서도 설교자와 그 현장을 꼼꼼하게 분석하고 설교에서 실제로 중요한 것들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제시하고 있다. 보통사람들이 막연하게 느끼는 목사님들의 설교를 아나운서가 그들의 마음을 대변하면서 대안까지 정감어린 톤으로 제안하고 있는 책이라 보면 정확하다. 글도 그녀의 목소리 만큼 감미롭다.
요즘 전문 아나운서들을 모셔놓고 세미나도 많이 하더라만, 솔직히 이 책 읽으면 그런 곳에 갈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여기에 다있다. 아주 꼼꼼하고 구체적이다. 인상적인 구절 하나만 소개한다. "목소리에는 그 사람의 살아온 흔적이 담겨 있습니다." 캬, 벌써 죽이지 않는가? 어서 읽으시라. 마지막으로 이런 추천의 말을 하고 싶다.
"오른손에는 로이드 존스의 <설교와 설교자들>을, 왼손에는 장주희 아나운서의 <들리는 설교>를 잡아라. 그러면 설교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할 지식은 진실로 끝이다. 나머지는 각주다."
※ 이 글은 김관성 목사(행신침례교회 담임)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입니다. 본보는 앞서 필자의 동의를 얻어 신앙성찰에 도움이 되는 유의미한 글을 게재키로 했음을 알려드립니다. 외부 필자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