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대 최성해 총장이 학력을 부풀린 사실이 확인된 가운데 불똥이 개신교계로 튀고 있다. 최성해 총장이 보수 교계의 '입'으로 활동 중인 한국교회언론회 이사장을 맡고 있기 때문.
앞서 언론회는 지난 9월 "동양대 최성해 총장은 본 한국교회언론회 이사장이지만, 이사장은 법인의 이사장일 뿐, 본회의 운영이나 행정이나 논평과 성명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며 최 총장과 선을 그었으나 그를 이사장으로 선출한 경위 등을 밝힌 것이 재조명 되어 다시금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언론회는 당시 "본회는 2001년 한국의 주요 38개 교단과 단체가 합의하여 만들어져 지금까지 한국교회를 대변하는 활동을 해 왔으며, 교계 연합 성격을 띠므로, 대표체제로 운영되고, 논평 등은 대변인실을 통해 만들어진다"고 반박한 바 있다. 그들 말에 따르면 이러한 공공성을 띤 기구가 인사 검증에서 실패했다는 지적이다.
언론회는 최성해 총장을 이사장으로 선출한 배경에 "훌륭한 인격"을 운운하며 아래와 같이 설명했다.
"본회가 최성해 총장을 이사장으로 모신 것은 교육자이자 기독교적인 정신과 뜻을 같이하기 때문이다. 이 분은 자신의 아들이 미국 시민권자임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유명한 금융회사와 미국 국적을 포기하면서까지 아들을 한국에 불러들여 해병대에서 복무하도록 하는 등 애국자이며 훌륭한 인격을 가진 수신제가(修身齊家)의 본을 보인 분이었기 때문이다"
아울러 조국 전 법무부장관 딸이 받은 동양대 총장상과 관련해 "준 적이 없다" , "교육자적인 양심과 친분적인 문제에서 갈등이 됐지만 교육자적인 양심을 택했다"고 말해 파문을 일으킨 최성해 총장을 아래와 같이 두둔하기도 했다.
"이 분이 전혀 관여하지도 않는 '태극기 부대'라느니 일방적으로 '극우 사고를 가졌다'고 공격하는 것은, 자신들이 뜻하는 바가 불리하게 되니 이념적 대립으로 국민들을 선동하는 것에 불과하다. 이런 가짜뉴스를 퍼트린 당사자들은 본회와 최성해 총장에게 사과해야 한다. 교육자의 신서(神誓)적 양심을 이런 식으로 매도하는 것은 몰상식과 몰지각한 언어적 폭행이 아닌가"
한편 역사학자 전우용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애초에 '정경심 교수의 표창장 위조 혐의'가 아니라 '최성해 총장의 조국 일가 음해 혐의'를 수사해야 했다"면서 "저 음해를 '진실'로 단정하고 확산시킨 메커니즘이, 우리 사회에서 '악'을 평범하게 만드는 진짜 '거악'이다"라고 밝혔다.
거짓학력이 드러난 최성해 총장을 이사장으로 선임하고 "교육자적 양심", "훌륭한 인격" 등의 표현을 써가며 확신을 갖고 그를 두둔했던 한국교회언론회가 이러한 메커니즘에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