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봉호 고신대 석좌교수가 지난 25일 KBS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크리스마스의 자기희생 정신을 새기면서 오늘날 한국교회의 자기 권리 주장은 이러한 정신에 위배되는 "추한 모습"이라고 고발했다.
손 교수는 "세상이 모두 자기 권리만 주장하는 전쟁터가 되었다"면서 "세상에 빛과 소금이 되어야 되고 희생하고 봉사해야 될 기독교마저 자기 권리를 주장하고 또 권력을 가지려고 하고 이익을 보려고 몰두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이 같이 전했다.
손 교수는 특히 인간이 본능적으로 이기적이지 않느냐는 질문에 "동물은 그 욕심을 자제할 수 있는 본능이 주어져 있는데 인간의 욕심은 한이 없어서 강한 자가 자기 욕심을 다 채워버리면 약한 자가 살 수 없다"면서 "인간 세계는 이기심이 있지만 그 이기심을 절제해야 하는 당위성이 있다. 그것을 못하면 세상은 지옥이 되어버린다"고 주장했다.
또 개신교계 교세가 날이 갈수록 감소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가장 중요한 이유는 한국 기독교가 그동안 수적으로 성공을 거두었다"면서 "그러니까 조금씩 조금씩 세속화되어서 세상에서 돈도 좀 벌고 명예도 얻고 권력도 누리자, 이런 유혹이 생겨난 것이다. 그래서 본래 십자가 정신과는 아주 거리가 먼 이상한 그런 타락한 종교가 되고 말았다. 이것이 가장 주요한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전광훈 목사의 정치선전 활동에 대해 교회의 정치 참여 활동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으면서도 교회 정치의 방향성이 기득권 유지로 향하는 것에는 강도 높은 비판을 가했다. 손 교수는 "(교회가)현실에 참여하되 현실에서 약한 자를 돕고 정의를 추구하고 평화를 이룩하는 그런 정치를 해야한다"며 "권력을 추구하는 정치는 아주 하급 정치다. 그리고 종교가 그런 하급 정치를 할 수 없고 특별히 기독교는 그렇게 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손 교수는 전 목사가 추종자들의 지지를 얻고 있는 배경으로 △한국 기독교가 타락해서 돈, 명예, 권력을 추구하게 된 것 △북한에서 박해 받은 기독교인들을 중심으로 한 반공 정신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