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새해에는 기도 바르게 합시다"

서상진 목사(미래로교회 담임)

prayer
(Photo : ⓒ베리타스 DB)
▲기도하는 성도의 모습. 위 사진은 해당 글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한 가정에 아이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 아이가 부모에게 돈을 요구합니다. 부모는 돈을 주었습니다. 그런데 돈을 가지고 나쁜 짓을 합니다. 한번 두 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 부모는 자식이 필요하다고 하니 돈을 계속 주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는 계속해서 부모가 준 돈을 가지고 나쁜 짓을 합니다. 그러면 아이에게 계속해서 부모가 돈을 주지 않는 것이 맞을까요? 그래도 언젠가는 정신 차리고 돌아올 것을 기대하면서 돈을 주는 것이 맞을까요? 하나님의 해답은 첫번째입니다. 돈만 생기면 돈을 나쁜 일에 사용하고, 허비하는 아이에게 계속해서 돈을 달라고 떼를 쓰면, 그 아이에게 돈을 주지 않는 것이 맞습니다.

구약의 선지서 중에서 예레미야를 읽어보면, 하나님은 이 백성을 위해서 기도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더 이상 이 백성을 위한 기도를 해도 들어주지 않겠다고 하는 충격적이고, 무서운 선언을 하십니다. 그리고 기도를 그만하라고 하십니다. 선지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기 위해서 특별히 기름부음을 받아 세운 사람입니다. 선지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기 위해서 날마다 하나님과 친밀한 삶을 살아야 하며, 백성들을 위해서 중보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런데 기도를 그만하라고 하니 예레미야의 입장에서 보면 얼마나 기가막힌 말입니까? 그러면 왜 하나님께서 백성을 위한 중보를 그만하라고 했을까요?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악 때문입니다. 백성들이 하나님을 조롱하고, 하나님을 거부했습니다. 자녀들은 나무를 주어오고, 아버지는 불을 피우고, 어머니는 그 불에 과자를 만듭니다. 그리고는 우상에게 절을 합니다. 온 가족이 힘을 합하여 하나님을 경배하고, 하나님을 찬양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삶은 온 가족이 우상을 숭배했습니다. 이것은 마치 온 가족이 합심을 해서 사기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삶이 이렇게 파국으로 가니 예레미야를 향해서 더 이상 백성들을 위한 기도를 하지 말라고 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 인간과 최소한의 바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우리에게 십계명을 주셨습니다. 하나님 이외에 다른 신을 섬기지 말고, 우상도 만들지 말고, 하나님의 이름을 훼손하지 말고, 일주일에 하루는 안식하는 삶을 살아가라고 하는 것이 하나님과 우리 인간과의 최소한입니다. 이것은 마치 다른 우상을 더욱 잘 섬길 수 있도록 십자가 밑에서 기도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 다른 우상이 무엇일까요? 돈 아닙니까? 돈을 더 많이 가지게 해 달라고 매일같이 교회에 와서 하나님의 이름을 빙자한 기도가 오늘날 우리의 기도입니다. 이것이 예레미야 시대의 백성들의 기도와 다를 것이 무엇입니까? 그런 기도 제목을 가지고 와서 목사에게 기도를 해 달라고 하면, 하나님은 무엇이라고 할까요?

※ 이 글은 서상진 목사(미래로교회 담임/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위원)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입니다. 본보는 앞서 필자의 동의를 얻어 신앙성찰에 도움이 되는 유의미한 글을 게재키로 했음을 알려드립니다. 외부 필자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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