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목사(한기총 대표회장)가 주축이 된 기독자유당 전당대회가 21일 오후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렸다. 전광훈 목사는 이날 "교회가 정치 안하는 게 죄"라며 기독자유당 활동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그는 "영국, 미국, 유럽 등지 교회들이 이슬람·동성애 차별금지법으로 다 무너졌다"며 "유럽에 무슨 교회들이 있는가? 동성애와 이슬람에 대적할 기독 정당으로 맞서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교회가 정치해서는 안 된다'는 근거로 정교분리를 들이댄다. 미국 대통령 토마스 제퍼슨이 정교분리를 외친 이유는 국가에 의해 교회가 무너질까봐 (염려했기 때문)"이라며 "이는 3가지로 요약 된다. 정부가 교회를 탄압하는 법을 만들 수 없다, 교회에 세금을 부과하지 못한다, 대통령 자리에 교회 성직자를 임명하지 못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전 목사는 "정교분리 악용사례도 있다. 일제강점기 때 교회와 세상 정부가 서로 간섭하지 못한다는 정교분리를 조선 총독부가 악용했다. 이는 조선 교회의 독립 운동을 저지하기 위해서"라며 "해방 이후 대한민국 건국 초기 이승만 대통령이 이런 잘못된 정교분리 개념을 뜯어고쳤다. 그는 기독교인들의 정치참여를 독려했다. 그래서 대한민국 1대 국회에선 많은 기독 장로들이 국회의원으로 출마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 1번지 종로구에는 이윤영 목사가 출마 했다. 기도로 시작되는 대한민국 국회 전통이 여기서부터 출발했다"고 했다.
그는 "전 세계 역사는 기독정치로 이뤄졌다. 교회가 정치 안 하는 게 오히려 죄"라며 "기독자유당이 원내로 진출하면 좋은 점이 있다. 주사파 척결법, 이슬람 반대법 서명지 들고 국회의원들에게 호소할 수 있다. 단 2명의 국회의원이라도 힘이 있다"고 했다.
전광훈 목사는 이날 김승규 장로(전 법무부 장관, 전 국정원장)와 장경동 목사(대전중문침례교회)가 각각 비례대표 후보 1, 2번을 맡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기독자유당은 17대, 18대, 19대, 20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의석을 확보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정당 득표율이 의석 확보에 필요한 3%에 미치지 못해 실패했다. 당시 기독자유당인 내건 핵심 공약은 ▲동성애 법제화 반대 ▲이슬람 특혜 반대 ▲반기독악법 저지 등이었지만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이 같은 실패 원인으로는 기독자유당의 정강정책이 유권자들의 의식 수준에 한참 못미쳤다는 점, 건강한 정강정책을 내세우기 보다 교회 연고에만 지나치게 기대려 했다는 점 등이 손꼽힌 바 있다.
기득권주의로 평가되는 교회의 정치 활동에 대한 거센 비판 여론도 주요 실패 요인이다. 지난해말 한 지상파 방송 라디오에 출연한 손봉호 고신대 석좌교수는 "(교회가)현실에 참여하되 현실에서 약한 자를 돕고 정의를 추구하고 평화를 이룩하는 그런 정치를 해야한다"며 "권력을 추구하는 정치는 아주 하급 정치다. 그리고 종교가 그런 하급 정치를 할 수 없고 특별히 기독교는 그렇게 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