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개신교 목사의 "정치적 발언과 행동" 이른바 '기독자유당'인가 하는 정당을 만들어 2020년, 국회에 입성할 야심을 선언한 것이 화제가 되고 있다. 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는 지난해 가을부터 청와대 앞에서 한국교회 이름으로 문재인 정부의 사퇴운동을 벌여 오다가, 2020년 4월 총선을 겨냥하여 기독자유당 정당대회를 열면서 교회의 이름으로 정치권력 투쟁에 돌입했다.
이 자리에서 전 목사가 한 말, "교회가 정치 안 하는 게 죄"라는 발언이 교회 안과 밖에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 몇십년 동안 한국교회는 이른바 미국식 정교분리원칙을 철석 같이 믿어 왔다. 그래서 박정희 유신 군사독재 시대만도 진보적 한국 교회 지도자들이 정치의 민주화와 인권을 부르짖으면서 군사독재 정권을 규탄하는 정치 운동을 전개하는 것을 "정교분리원칙"을 내세워 교회는 정치에 가타 부타 발언하거나 개입하는 것을 금지하고 법적으로 처벌해 왔다.
이제 한국 기독교 보수진영을 대표하는 전 목사가 기독교 정당을 창당하면서 "정교분리 원칙"에 정 반대의 입장을 표명하면서, "교회가 정치 안 하는 것이 죄"라고 까지 종교적인 말로 "정교분리원칙"을 "종교적 죄"라고 까지 정죄하고 나섰다.
전 목사는 그동안의 한국 보수 교회의 "정교분리원칙"을 포기하고 보수 기독교의 입장을 포기하고 박정희 유신정권 시대의 한국 진보기독교 민주화운동가들의 입장에 찬동하고 교회의 정치 참여를 주장하겠다는 것인가?
그런 것이 아니다. 진보적 민주화 운동권과는 정 반대되는 정치를 말하는 것이다. 전 목사의 정치는 교회와 국가가 동성애자들을 혐오하는 반 인권적인 입장을 정강에 내세우고 있다. 그리고 기독교와 적대적이라고 생각하는 이슬람을 북한 공산주의 정도로 배격하고 반대하는 정치적 입장을 정강에 내세우고 있다. 이렇게 보면 전 목사의 교회의 정치는 진보 기독교와는 달리 "반 동성애," "반 이슬람," "반공" 등 반 자유민주주의의 정치철학과 정치신학의 입장인 것이 분명해 진다.
이렇게 보면, 전 목사가 말하는 "정치"를 하는 것이 바로 기독교 성서와 기독교 신학의 입장에서 볼 때 죄가 되는 것이다. 전 목사가 말하는 정치는 세속적 권력 추구이다. 예수가 말하는 정치, 하나님 나라의 정치와는 정 반대되는 "마귀"의 정치 행태에 불과한 것이기 때문이다.
예수는 선교초기 세례요한의 세례를 받고, 광야로 나아간다. 도시의 광장이 아니라 광야로 나아간다. 그리고 40일 동안이나 금식 기도를 드린다. 마태복음과 (4장)과 마가복음( (1장) 그리고 누가복음 (4장) 모두 예수가 마귀의 "경제적" "정치적 유혹" 그리고 "종교적 유혹" 혹은 시험, "마귀의 도전"을 받는다.
40일 동안이나 금식으로 굶주린 예수에게 마귀는 "이 광야에 이렇게많은 돌을 빵으로 만들어 보라"고 한다.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 맞다면, 그 정도의 기적은 문제없지 않느냐?"는 것이었다. 요새 말로 하면, "경제 성장"을 통한 경제권력을 강요하는 것이다. "경제성장"으로 천하를 얻으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예수는 단언한다. "사람은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으로 사는 것이다.
마귀는 다시 예수를 산으로 끌고 가, 온 천하를 보여 주며, "네가 나에게 절하면 이모든 것을 다스리게 라겠다"는 것이었다. 예수는 마귀의 정치권력, 마귀가 주는 정치권력을 거절했다. 마귀에게 절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께 경배하고 그를 섬기라"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거절한다. "하나님의 정치"와 "마귀의 정치 권력"은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
누가복음은 예수의 하나님 나라 정치 강령을 유태인 회당에서 선포하신다.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며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된 자에게 자유를,
눈먼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자를 자유롭게 하고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려 함이러라."(누가 4:1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