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혜화동 명륜교회 박세덕 목사 "수백통 전화 받았다"

"의사 예수. 환자를 혐오의 시선 대신 긍휼의 시선으로 보다"

parkseduck
(Photo : ⓒ명륜교회 유튜브 영상 갈무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6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혜화동 명륜교회 박세덕 목사가 2일 설교 동영상으로 대체한 주일예배 설교에서 전날 "수백통의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날 박 목사는 '의사 예수님'이란 제목으로 설교를 전하는 중 이 같이 전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6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혜화동 명륜교회 박세덕 목사가 2일 설교 동영상으로 대체한 주일예배 설교에서 전날 "수백통의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날 박 목사는 '의사 예수님'이란 제목으로 설교를 전하는 중 이 같이 전했다.

박 목사는 "어제 하루 200-300통의 전화가 왔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병이 내게로 옮기지 않을까하는 문의였다. 상당히 소란스러웠다"면서 "만약 이러한 소요 사태가 계속된다면 교회가 무너지게 되는 것이고 한 가정은 깨어지게 되는 것이다. 야단법석하지말고 우리만큼 바깥 한적한 곳에 가서 조용히 기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이날 한센병 환자가 고침을 받은 이야기를 담은 누가복음 5장 12-16절을 주제로 당시 유대 사회의 환자를 바라보는 혐오와 차별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환자를 찾아 살갗을 맞대고 고쳐주는 예수의 긍휼의 관점에 주목했으며 동시에 의사 예수의 공중보건 의식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그에 의하면 의사 예수는 한센병 환자를 고쳐주면서 제사장에게 고쳐진 몸을 보이라고 권하는데 이는 예수가 성경과 율법의 공중보건 의식을 투철하게 지키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박 목사는 그러면서 "우리가 오늘이 거룩한 주일인데 교회가 주일이 모이지 않는다. 상상도 못할 일이다. 그러나 구약시대 한센병 환자가 성전에 가지 못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동네에 들어가지도 못하는 것을 생각하면 현 시점에 우리가 우리의 믿음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공중보건을 위해서 이렇게 할 수밖에 없으니 이게 성경이고 율법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기억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우리는 이렇게라도 예배드릴 수 있음을 감사해 하면서 이러한 어려운 결정을 담임목사로서의 제 입장을 헤아려 주셨으면 고맙겠다"면서 "교회를 위해서 기도해 주기를 바란다. 또 어려움을 만난 가정을 위해서도 힘써 기도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지수 newspaper@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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