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홍 목사가 "중국 코로나 첫 희생자가 교회 철거 반장"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11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아침묵상글 '우한폐렴과 중국교회'란 제목의 글을 통해 중국교회의 박해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이 무관하지 않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런 일들은 중국 밖으로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한 그는 중국 코로나 첫 희생자 정보에 대한 출처는 따로 표기하지 않았다.
김 목사는 이 글에서 "중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우한 폐렴이 중국 교회와 관계있음을 아는 분들은 적다. 우한에서 폐렴이 일어나기 1년 전부터, 교회에 대한 박해가 시작되었다"면서 "이 박해가 중요한 것은 우한이 중국 정부의 종교 정책을 펼치는 시범 지역으로 선정돼, 지난 1년간 교회 박해가 강력하게 진행됐기 때문이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지난 1년간 중국 정부는 우한에서 교회들을 포크레인으로 밀어 철거하고, 교회 종탑에 불을 질러 태우고 우한에 머무는 한국인 선교사들을 추방했다"면서 "중국교회 지도자들을 투옥하고 성경을 불태우고 교회당 안에 CCTV를 설치하기도 했다. 그리고 교회당 안에 시진핑 초상화까지 걸게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목사는 이내 "그런데 지난해 11월경부터 우한폐렴이 돌기 시작하자, 그 병에 감염되어 죽은 첫 번째 희생자가 교회 철거반 반장이었다"면서 "그가 첫 번째 희생자가 되자, 사정을 아는 사람들이 생각하게 되었다. 교회 박해와 우한 폐렴 사이에 관계가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그리고 그 생각은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김 목사는 중국교회 박해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무관하지 않다는 입장에 서서 "지상의 정권이 하나님의 교회를 핍박하고 신도들을 박해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노릇이다. 영적인 일에 무지함에서 오는 만행이다"라고 밝혔다.
김 목사는 특히 "이번 우한 폐렴 사태로 시진핑 권력은 몰락케 될 것은 거의 확실하다"며 "문제는 시진핑의 몰락으로 끝나지 아니하고 70년에 걸친 공산당 1당 독재 체제가 무너지게 될 수도 있다. 그러기에 모든 권력자들은 하늘 무서운 줄을 알고 겸손하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이를 무시하고 하늘의 사람들을 핍박하다가 하루아침에 저승으로 간 인물이 사도행전에 나온다"면서 "독재자 헤롯이란 인물이다. 그는 세례 요한을 참형에 처했다. 그 직후 벌레 먹어 죽었다 하였다"고 전하며 글을 맺었다.
김 목사의 해당글은 중국교회에 대한 핍박 때문에 하나님이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심판을 하고 있다는 뉘앙스가 강했다. 이는 자칫 인간의 생명을 앗아가는 전염병을 하나님이 심판의 도구로 사용하신다는 교설을 낳을 수 있어 우려된다. 게다가 별도의 정보 표기가 되지 않은 "중국 첫 코로나 희생자가 교회 철거반 반장"이라는 주장은 이러한 무자비한 심판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모양새다.
앞서 한국교회언론회는 지난 3일 "이런 질병 현상들은 성경 요한계시록에서 말씀하는 인간들의 죄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가 아닌가 한다"는 논평을 냈다가 구설수에 올랐다. 당시 이 논평은 질병 확산을 섣불리 하나님의 심판으로 연결시켰다는 지적을 받았다.
각종 자연재해나 질병 확산 등을 두고 하나님의 심판을 운운하는 것은 전통적인 신정론적 태도에 기인하는 것인데 악과 고통이 발생했을 때 신에게 면책을 부여하면서 동시에 인간의 죄악상을 고발하는 논리다.
결론적으로 신정론은 인간이 신의 변호인을 자처하는 것인데 여기서 '인간의 변호를 받는 유약한 신이 신일 수 있는가'라는 문제가 제기된다. 아울러 자신의 뜻이 인간에게 완전히 알려진 소위 인간에게 '파악된 신', 즉 '제한된 신이 신일 수 있는가'라는 물음도 지나칠 수 없다.
논리의 역전에 가까운 '죄와 벌'의 인과율에 매달려 하나님의 심판론을 작동시킬 것이 아니라 인류의 생명을 위협하는 전염병이 가져오는 고통 앞에 겸허히 우는 자들과 함께 우는 새로운 교회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의심의 대가 니체는 그의 저서 '안티 크리스트'에서 이러한 인과율적 신앙에 대해 "교활한 눈가림의 신앙"이라고 비판한다. 자연스러운 인과관계를 왜곡해 현실을 과거에 옭아매 숙명론을 조장하는 나쁜 신앙 행태라는 지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