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에서 서울 종로에 출마하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2일 서울 종로구에 소재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이홍정 총무와 한국교회총연합 김태영 대표회장을 잇달아 방문했다.
특히 이홍정 총무는 황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언어는 존재의 집이다. 광장이 극단의 언어들로 분열되고 있는 것을 본다. 특별히 종교인들이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데 혐오와 배제와 차별의 독설들을 가감없이 쏟아내는 모습을 보면서 과연 그들의 존재의 집은 어디에 있는가는 것을 물음을 갖게 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에 황 대표는 "나라가 어려운 상황이다. 걱정하는 시민들이 많다. 표현 방법에 있어 여러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광화문에 많은 시민들이 모인 건 국민의 뜻이다. 국민들께서 이 정부에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설명하는 것이다. 이런 국민적 의견을 잘 수렴해서 통합된 사회를 이루길 바란다. 갈등과 분열의 사회가 아니라 통합되고 하나가 되는 사회가 되도록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황 대표는 또 "NCCK는 평화·인권 등에 많은 관심이 있다. 서로 맥은 같다고 생각한다. 하나 되기 위해서 자유·민주 세력이 대통합을 추구하고 있다"며 "사회에서 통합이 필요하다. 당에서 이런 통합의 기치를 내걸고 지금까지 섬겨왔다"고 했다. 아울러 "회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나뉘고 편가르는 사회로부터 통합으로 이끄는 시대로 가야 하지 않겠나"고 덧붙였다.
이 같은 황 대표의 말에 이홍정 총무는 "이번 총선이 냉전체제를 재생산하는 과정이 아니라 분열의 국론을 중용으로써의 중심으로 모아내는 과정이 되길 바란다"며 "그러나 총선 국면을 앞두고 쏟아지는 정치적 언어들이 너무 극단적 분열의 언어가 쏟아지고 있다. 여야를 막론하고 한국의 정치 사회가 여전히 미성숙한 상태에 있는 거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이에 "교계에서도 그런 부분에서 메시지를 주시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나라가 갈등하고 반목하는 것이 안타깝다. 투쟁은 제일 마지막 수단이 돼야 하는데 그것이 일상화 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통합을 이뤄가는 데 교회가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또 "진영이 나뉜 건 바람직하지 않다. 진영 논리가 아니라 국민 중심, 그리고 교회 말로 하면 하나님 중심의 논리로 해결해 가야한다"고 덧붙였다.
특정 개신교 집단의 반공 정치 세력화로 인해 개신교 신뢰가 급격히 추락하고 있다는 의견도 냈다. 이 총무는 "한국교회 정치참여는 어떤 정치적 이데올로기에 기준을 두고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 가치를 기준으로 해서 지금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정치가 지니지 못하는 변혁적인 가치를 가지고 현실 정치를 새롭게 해보려고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 이 총무는 4.15 총선 과정에서 △생명 안전의 문제 △주권 재민의 문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등을 총선의 모든 과정의 가치판단의 기준으로 삼겠다고 전하며 자유한국당의 태영호 전 공사 인재영입과 관련해서는 남북 관계를 더 어렵게 만들지 않을지 우려의 뜻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