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보수교계 연합기구 한국교회연합(이하 한교연)이 대표회장 권태진 목사의 명의로 코로나19 대구 신천지 신도들의 집단 감염사태에 정부의 대응 단계를 지금의 '경계'에서 '심각'으로 격상할 것을 촉구하는 긴급담화문을 발표했다.
한교연은 "대구 신천지 신도들 사이에서 한꺼번에 십 수 명의 집단 감염 사례가 나오면서 또다시 공포와 두려움이 우리 사회에 엄습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한교연은 이어 "이미 러시아와 북한 등 친 중국 국가들마저 국경을 폐쇄하고 중국인의 입국을 원천봉쇄조치하고 있다"면서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중국의 눈치를 보는 듯 우한시와 후베이성 방문자에 한해서만 입국 제한 조치를 하는 등 소극적인 대처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확진자가 이미 100명이 넘었고 첫 사망자도 발생하는 등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지역사회 감염 피해사례가 쏟아질지 모르는데 아직도 정부가 '위험'이 아닌 '경계'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도 문제"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역사회 집단 확산이 현실화 된 이상 정부는 위기 대응 단계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격상해 총력 대응해야 할 것"이라며 "어디서 어떻게 감염이 될지 모르는 상황이야말로 국민들을 불안에 떨게할 요소라는 것을 정부는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대구 신천지교회 집단 확진 소식은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그들은 정통 기독교의 입장에서 볼 때는 이단집단에 속하지만 종교에 대해 문외한인 국민들의 눈으로 다 같은 기독교로 볼 것"이라며 "더구나 종교시설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며, 이런 일이 만에 하나 앞으로 한국교회 안에서 발생된다면 어떻게 되겠나"라고 했다.
한교연은 "교회가 별 대수롭지 않게 느슨하게 대응했다가 교회를 통해 집단적으로 감염이 확산된다면 이는 첫째는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일이요, 또한 선교에 막대한 장애가 될 뿐 아니라 지역사회에도 큰 고통을 안겨주는 일임을 명심해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