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가 코로나19 위기에 대한 대처 방안으로 "발상의 전환"을 당부했다. 22일 현재 대구, 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확진환자가 가파르게 증가함에 따라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전파 우려가 현실화 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찬수 목사는 이에 22일 '코로나19 대처 교역자회의'에서 전한 모두발언을 분당우리교회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이찬수 목사는 무엇보다 '발상의 전환'을 주문했다.
이 목사는 책 <기독교의 발흥> 속 내용을 언급하며 "변방의 조그마한 신앙 공동체가 어떻게 로마를 정복하고 지금까지 2천 년 역사를 이어올 수 있었는가를 설명하고 있다. 예수 안 믿는 사회학자가 쓴 책"이라며 "여러 요인 중 결정적인 것이 초대교회 당시 두 차례에 걸쳐 일어난 대역병이었다. 1차가 165년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시대에 전 제국의 1/3 정도가 천연두로 사망했고, 2차로 251년 알렉산드리아 인구 2/3가 사망할 정도로 엄청난 전염병이 있었다. 지금 우리가 두려워하는 것과 같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럴 때 이교도로 표현되던 당시 종교와, 신흥 기독교 공동체가 보여준 태도가 너무 달랐다. 당시 로마 사회나 이교도들이 좌절하고 역병 앞에서 종교인들이 먼저 도망갔을 때, 쌓여있던 시체들이 방치돼 쥐들이 병을 더 옮길 때, 초대교회 교인들이 이를 다 정리하고 장례를 치렀다. 그런데도 기독교인 사망률은 극히 적었다는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면역력이 생겼는지 모르지만, 위기가 발생했을 때 기독교가 이런 부분에서 차별화되고 시대와 민족을 사랑하는 그리스도의 정신이 구현되는 좋은 기회로 삼도록 목양을 지도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당시 초대교회가 역병의 창궐하는 시기에 지역사회의 대안으로 부상한 것에 대해서는 "이 위기를 설명하고 해결할 수 있는 교리가 있었다. 그리고 이론을 뛰어넘어, 시대와 민족을 철저히 섬겨 차별화가 이뤄졌다"며 "역병의 시기에 우리가 깊이 생각하고 교리를 돌아봐야 한다. 이 나그네 같은 인생 길을 어떤 훈련의 도구로 삼을지 생각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목사는 "자발적으로 송림 중·고교 본당을 쓰지 않는 것은 아주 작은 실천이다. 우리 때문에 학생들에게 조금이라도 어려운 일이 생기지 않도록 미연에 방지하겠다는 것"이라며 "이와 함께 삶 속에서 어떤 실천을 할 수 있을지 목양적으로 지도해야 한다. 우리는 목회자로서 어떤 믿음이 작동되고 본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인가? 종종 되뇌이는 것이 '이 때를 위한 믿음'"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찬수 목사는 코로나19가 '개인의 경건화와 가벙예배 강화'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이 목사는 "성도님들이 기존에 예배드리고 축도가 끝나면 집에 가기 바쁘지만, 내일은 각 가정에서 '2차 부흥회'가 열렸으면 좋겠다"며 "온 가정이 함께 예배드리고 아이부터 장성한 자녀까지 가정 단위로 경건이 회복되는 좋은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어떻게 할지 머리를 맞대고 연구하자"고 전했다.
그러면서 "신천지 사건을 봐서 알지만, 한 건 터지면 끝나는 것이다. 그만큼 코로나 바이러스의 전파력이 무섭기 때문에, 사후약방문은 곤란하다"며 "내일부터 입구에 열 감지기를 설치하고, 예배 시간에는 마스크를 착용하며, 송림 본당 예배가 없다는 것도 어떻게든 알려야 한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