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학자 우종학 교수(서울대)가 '신천지의 심각성'이라는 제목으로 26일 자신의 SNS에 글을 써 주목을 받고 있다. 우 교수는 그동안 과학과 신학의 대립을 해소하고 그 관계를 회복시키는 데 기여해 왔다.
우종학 교수는 해당글에서 "경찰까지 투입해서 신천지 교인들을 찾고 방역당국에서 이동경로를 조사하고 있지만 여전히 신천지 교인 명단을 제출하지 않은 지역은 지자체와 신천지 교회 간에 줄다리기 한다는 소식이 들린다. 협조하지 않으면 압수영장을 발행해서라도 조사해야 한다. 강경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운을 뗐다.
특히 "신천지 교인들이 신분을 숨기는 것은 단지 코로나19 때문이 아니"라며 "그것은 신천지라는 이단 종교의 특징이다. 이들은 신천지 교인임을 숨기는 비밀조직이다. 그래서 신천지 교인 명단이 드러나는 걸 극도로 꺼릴 수 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 교수는 "어떤 분들은 개신교나 신천지나 다 같은 종교라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 개신교인들은 교인 신분을 숨기지 않는다. 사회활동이나 전도활동을 해도 신분을 숨기지 않는다. 그러나 신천지는 철저히 신분을 숨기고 비밀 활동을 한다"고 했다. 신천지의 포교활동이 개신교의 그것과는 다르다는 설명이다.
그는 "비밀스럽게 개신교인들에게 접근하거나 기존의 교회에 들어가서 포교 활동을 한다. 이들은 1) 타깃을 정하고 2) 다양한 사회활동으로 친분을 쌓고 3) 그러다가 적절한 시점에 성경공부 하자고 유인해서 복음방이라는 곳에 데려가고 4) 몇 개월 간 성경공부를 하는 센터로 끌어들인 뒤에 5) 신천지 교인으로 만든다"고 했다.
이어 "이 과정이 비밀스럽게 진행된다. 신천지 공부를 하고 있다는 것을 심지어 가족에게도 그 누구에게도 알리지 못하게 한다. 처음에는 신천지 교리를 공부하는 건지도 모르게 한다"며 "철저한 세뇌교육이며 친분과 인간관계를 이용한 심리작전을 동반한다. 6개월 이상 월화목금 4일씩 진행되는 센터 훈련을 받을 때도 그렇다"고 했다.
또 "센터는 간판도 없고 위치도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위장된 문화센터"라며 "심지어 참석 인원 중에 반은 이미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들러리로 심리전을 펴기 위해 투입된 사람들이다. 이런 모임에서 몇 개월을 보내면 뇌세척을 당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우 교수는 "신천지는 하나의 종교로 볼 수 없다. 이들의 비밀조직, 반가족적이고 반사회적인 행동은 그저 개인의 신앙의 문제로만 여길 수 없다.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는 이단"이라며 "신천지 종교 자체가 비밀조직의 포교방식을 취하고 있고 기존 교회에 들어가 파괴하는 방식의 폭력적 포교 활동을 하고 있으며 신천지 조직이 반사회적이고 위험한 컬트 집단의 성격을 갖고 있다. 조직적으로 대대적으로 상부의 지시에 의해 움직인다는 면에서 개신교인들의 일탈과 비교할 수준이 아니"라고 했다.
그러면서 "신천지가 기독교만 위협하는 것이 아니고, 사회적 문제만 일으키는 것이 아니고 충분히 정치적인 위협 세력으로 반민주적인 행동을 할 수도 있다. 국가적으로도 심각한 위협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그 이유는 신천지가 종교라는 이름 뒤에 한명의 교주가 수많은 사람들을 집단으로 조종할 수 있는 교리와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우 교수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신천지 교인들을 혐오하면 안된다. 잘 치료해 주어야 한다. 신천지 교인들도 어떤 면에서는 피해자다. 구출이 필요하다"며 "그러나 '심각' 수준에 맞게 온 나라가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상황에서 협조하지 않는 신천지 교인들은 강력하게 법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우종학 교수는 창조과학의 맹점을 폭로하며 과학과 신학을 역동적으로 회복시키는데 기여하고 있다. 천문학자인 그는 '과학과 신학의 대화'를 주제로 교회와 신학교에서 꾸준히 강의하며 과학과 신학을 억지스럽게 통합하려 하지말고 오히려 "과학을 신의 창조를 탐구하는 도구"로 볼 것을 주문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