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기장,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목회 서신 발표

"모이는 주일예배 중단하고 가정예배 혹은 온라인 예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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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 사진=지유석 기자)
▲사진은 기장 제102회 총회 전경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총회장 육순종, 이하 기장)가 27일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목회서신을 발표했다. 목회서신에 의하면 기장은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에 대응해 한시적으로 예배당에서 모이는 주일예배를 중단하고 가정예배 혹은 온라인 예배로 드릴 것을 당부했다.

또 불가피하게 주일예배를 예배당에서 드려야 할 시 "위생과 방역에 만전을 기하고 성가대와 찬양단을 운영하지 않으며 성찬은 유보하기 바란다"고 했다.

아울러 기장은 총회 홈페이지의 '코로나 19 대응 상황실'을 통해 코로나 19 극복을 위한 일일 공동기도문을 제공한다고도 밝혔으며 총회는 노회와 협력하여 코로나 19 피해지역과 확진 환우를 도울 준비를 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아래는 목회서신 전문.

코로나 19 대응을 위한 한국기독교장로회 목회 서신

사랑하는 기장공동체 가족 여러분, 하나님의 은총과 보호하심이 함께 하시길 기도합니다.

지난 주말, 코로나 19의 급격한 확산에 대한 목회서신을 보내 드렸습니다. 많은 교회들이 목회서신의 안내에 따라, 주일 공동식사를 중단하고 주일 이외의 집회를 중단하는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되고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대구 경북 지역만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주일예배의 대체방안도 고려하는 교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입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내어주신 것'(요 3;16)처럼, 교회는 세상을 위해서 존재합니다. 주님의 교회는 '세상의 소금과 빛'이요, 세상을 살리는 생명공동체입니다. 그러므로 교회가 생명에 해를 끼치는 전염 확산의 진원지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교회가 사회 전체의 안녕과 유익을 위해 주일예배를 가정별로 드리는 일은 우리의 신앙을 시험하는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교회가 세상 속에서 어떤 모습으로 존재해야 하는지를 새롭게 인식하는 기회가 되고, 교회가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의 몸으로 존재하고자 하는 신앙고백적 행위가 될 것입니다.

총회의 안내를 주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1. 교회는 코로나 19의 확산이 예상되는 기간(향후 2-3주)에, 가급적 주일예배를 가정예배나 온라인 영상예배로 드려 주시기 바랍니다.

2. 주일예배를 가정예배나 온라인 영상예배로 드릴 경우, 교회 자체 방식이나 총회 홈페이지의 안내되는 방식을 따라 주시기 바랍니다.

3. 주일예배를 예배당에서 드려야 하는 교회가 있습니다. 이 경우, 위생과 방역에 만전을 기해 주시고, 성가대와 찬양단을 운영하지 않으며, 성찬은 유보하시기 바랍니다.

4. 총회는 홈페이지의 '코로나 19 대응 상황실'을 통해 코로나 19 극복을 위한 일일 공동기도문을 제공합니다. 교단의 모든 성도는 매일 10시, 공동기도문으로 함께 기도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5. 총회 홈페이지 '코로나 19 대응 상황실'을 통해 노회나 교회의 상황을 공유하여 주시고, 총회가 제공하는 공지사항 정보를 공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6. 총회는 노회와 협력하여 코로나 19 피해지역과 확진 환우를 도울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상황을 총회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상황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상황은 우리의 믿음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우리가 어떻게 세상에 하나님의 나라를 보여줄 것인지를 묻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 시기는 회개와 성찰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번 확산의 중심에는 신천지 집단이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 신천지 집단 같은 사이비 세력들이 독버섯처럼 번지게 된 것은 한국교회가 제 역할을 감당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탐욕에 빠져 말씀대로 살아가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유아적 신앙에 머물러 올바른 신앙인의 삶을 살도록 가르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번 기회에 신천지 집단의 반사회적 실체가 분명히 드러나야 할 것입니다. 나아가 신천지 집단과 한국교회를 다르게 인식하지 않는 세상의 시선을 아프게 의식하며 회개하고 갱신해야 합니다. 단순히 '신천지 아웃'이라는 구호를 넘어서,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의 살아있는 현존을 드러내는 공동체로 거듭나는 기회가 되어야 합니다.

사순절이 시작되었습니다. 코로나의 위기 한복판에서 십자가의 의미가 무엇인지 응답해야 할 때입니다. 세상의 아픔에 깊이 공감하며, 사랑과 희망을 실천하는 공동체로 거듭나야 할 때입니다. 우리교회가 그리스도의 손과 발이 되어 코로나 19의 고통을 싸매고 치유하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건강을 기원하며, 주님의 자비를 구합니다.키리에 엘레이손!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2020년 2월 27일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 육순종

이지수 admin@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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