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약을 타기 위해서 병원에 갑니다. 몸무게가 조금 나가다보니 지방간이 있고, 콜레스트롤 수치가 좋지 않아서 약을 먹고 있습니다. 오늘 약을 타기 위해서 병원에 갔습니다. 마침 마스크 5부제가 시행되는 날이고, 마스크를 살 수 있는 대상이 되기 때문에 병원에 일찍가서 약도 타고, 마스크도 사겠다는 마음으로 7시 50분쯤 병원에 도착을 했습니다. 약국에 먼저 갔더니 아직 마스크는 도착을 하지 않았다고 하고, 10시는 넘어야 마스크가 올 것 같다고 말을 하더군요. 그래서 병원으로 먼저 올라갔습니다. 병원에 도착을 하니 병원 안에 들어가기가 어려웠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서 병원 입구에서부터 문진을 하고, 열을 체크하기 시작을 했습니다. 문진을 하기 위해 나온 간호사는 방호복을 입고, 마스크를 쓰고,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소독제를 제 몸에 뿌리기 시작을 했습니다. 10분쯤 기다리자 제 이름이 호명이 되고 선생님 앞에 갔습니다. 선생님 앞에 간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의사선생님은 방호복에 고글을 쓰고 있었고, 머리도 보호를 하고 있었습니다. 거기에 마스크까지...그렇게 하루 종일 진료를 보는 것입니다. 오전 8시부터 저녁 8시까지 12시간을 그렇게 환자를 보고 있는 것입니다.
저에게 말을 하더군요. 단순한 감기임에도 불구하고, 링거만 놓아달라고 하고, 열이 있으면 열이 난다고 하면 되는데 불안한 마음에 해열제를 먹고 병원에 온다고 하는 것입니다. 대구에 불안함이 넘친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대구 인구 600명 당 1명이 코로라 확진 환자라고 하더군요. 그러면 아파트 라인에 한두명은 확진자와 증상이 있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보호를 하지 않으면 병원도 환자를 치료하지 못하고, 폐쇄를 해야 하는 상황이 오게 될 것이라고 하더군요. 오늘 아는 목사님과 전화를 통화를 하던 중 그 목사님은 저에게 이런 말을 하더라구요. 지금 이 바이러스는 우리에게 병을 주는 것이 아니라, 불안함과 두려움을 주는 바이러스라고 하더군요.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국의 모든 분들이 그렇겠지만, 대구는 특히 만나기만 하면 코로나 이야기를 합니다. 안녕하세요..라고 하는 말도 힘들고 안녕하지 못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오늘 약국 4-5군데를 돌아다니면서 마스크 2개를 구입을 했습니다. 아파트 단지에는 오전부터 50-100미터가량 줄이 서 있었서, 큰 대로변에 있는 약국을 갔더니, 손쉽게 마스크를 구할 수 있었습니다. 줄도 서지 않았고, 오후에 갔더니 구입이 가능했습니다.
제가 사는 곳과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 작년에 새로 문을 연 계명대학교 동산병원이 있습니다. 그곳을 지나가보니 사람들로, 차량으로 북적였던 곳이 너무나 한산했습니다. 동산병원과 같이 붙어 있는 계명대학교도 사람 한명 보기 힘들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대구에서 사는 분들은 의외로 침착한 것 같습니다. 외출을 자제하고, 코로나를 이겨내기 위한 눈물겨운 사투를 보내고 있습니다. 오늘 참 감사한 것은 200명대로 확진자가 줄었다는 것입니다. 정부와 대구, 그리고 시민들이 최선을 다해서 노력을 하니 11일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유튜브에서 대구에서 봉사하는 의료진에 대한 영상을 보았습니다. 전국에서 의료진들이 대구로 봉사를 하기 위해서 내려오고 있었고, 119 구급대들도 엠브란스를 이끌고 대구에 상주를 하고 있습니다.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그분들을 위한 도움의 손길들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교회에서도 서로서로 도와주며, 마스크를 서로 나누어주고, 힘을 내라고 문자도 보내 줍니다. 전화를 통해서 힘내라고 말씀을 해 주십니다. 이런 말 한마디, 나눔의 손길들이 대구에서 눈물겹도록 사투를 벌이고 있는 개척교회 목사님들, 그리고 영세 자영업자들에게 힘을 줄 수 있는 것입니다. 속히 지나갔으면 좋겠습니다. 페이스북에서 한 목사님의 회개의 기도문을 보았습니다. 그 기도문을 읽으면서 그 회개가 바로 우리의 회개이고, 나의 회개였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됩니다. 다들 힘을 내시고, 좀더 버텨보시고, 힘드시면 힘들다고 이야기 해 주십시오. 그러면 같이 위로해주고, 격려해주고, 나누어주어서 우리 모두가 함께 이 어려움을 같이 이겨낼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 이 글은 서상진 목사(미래로교회 담임/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위원)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입니다. 본보는 앞서 필자의 동의를 얻어 신앙성찰에 도움이 되는 유의미한 글을 게재키로 했음을 알려드립니다. 외부 필자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