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와 결별했던 전광훈 목사(한기총 대표회장)가 이번에는 정치적 동지인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와 결별을 선언했다. 광화문 집회 세력을 기반으로 자유통일당을 창당했던 김 전 지사가 우리공화당과 합쳐 자유공화당을 만든 것이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김 전 지사는 물론이고 광화문 태극기 세력도 일대 혼란에 빠진 모습이다.
전광훈 목사(한기총 대표회장)는 10일 열 다섯 번째 옥중서신을 통해 "김문수 (전) 지사가 다른 길을 선택해 갔기에, 우리는 광화문 광장에 함께 모인 애국 국민들과 기독교 정신으로 싸운 성도들과 힘을 합쳐 이 나라를 바로세울 것"이라며 "자세한 내용은 광화문 원로들이 안내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열네 번째 서신에서도 전 목사는 김문수 전 지사에 대한 실망감을 표출한 바 있다. 당시 전 목사는 "김문수 (전) 지사가 홀로 광화문 이승만광장의 애국동지들의 뜻을 무시하고 우리공화당으로 갔다. 참으로 슬픈 일"이라며 "역시 정치인들은 아주 개인적 이해타산으로 결정하는 것을 보고 실망했다"고 했다.
전 목사의 이 같은 옥중서신을 두고 한때 진위논란까지 불거졌다. 광화문 광장에서 반공 극우세력을 결집해 문재인 정부를 함께 규탄해 온 정치적 동지인 김문수 전 지사와 지지세력들 사이에서는 수용하기 어려웠던 내용이었기 때문.
전 목사가 열 다섯 번째 옥중서신을 통해 김 전 지사와 결별을 재확인한 가운데 4.15 총선을 앞두고 리더십이 부재한 광화문 광장 태극기 세력이 군소정당의 이합집산으로 갈갈이 찢겨 나갈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앞서 전 목사는 광화문 태극기 세력과 거리를 두며 범보수야권 통합의 움직임을 보여온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와도 결별을 선언한 바 있다. 광화문 광장을 반공정치세력화 하여 보수 야당 내 의석수의 지분을 요구한 것으로 보이나 (정치적)뜻이 관철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전 목사는 지난 1월 31일 자유통일당 창당대회에서 당시 한국당을 향해 "통합하려면 누구랑 해야 하나. 광화문(세력)과 해야지, 우리를 두고 누구랑 한다는 건가"라며 "그래서 열 받아서 창당했다. 완전한 승리로 200석을 해내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전 목사가 자유통일당 김문수 전 지사와도 결별을 선언하면서 광화문 태극기 세력은 일대 혼란에 빠지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