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밀접집회가 예상되는 퀴어문화축제의 서울광장 개최를 승인했다. 복수의 소식통에 의하면 서울시는 지난 18일 퀴어문화축제를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기상으로 경기도가 '주일예배 밀접집회 제한' 등의 첫 행정명령을 발동한 직후였다.
서울시는 지난 22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공무원들을 실내 주일예배를 드리는 각 교회에 파견해 감염병예방수칙을 준수하고 있는지 감독했고, 방역지침을 어기는 교회들에 대해 집회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실제로 서울시는 수칙을 어긴 전광훈 목사가 담임으로 있는 사랑제일교회에 대해 첫 '집회금지 행정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이처럼 종교시설 밀접집회에 대해 강력하게 제동을 걸고 있는 서울시는 그러나 야외 밀접집회에 대해서는 다른 기준을 적용해 형평성 논란을 초래하고 있다.
서울시는 오는 6월 12-13일 밀접집회가 예상되는 퀴어문화축제의 서울광장 개최를 승인했다. 서울광장 사용 여부의 결정권자는 박원순 시장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서울시는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광화문 광장 집회 개최 요구에 대해서는 불허한 바 있다. 당시 박원순 서울시장은 직접 광화문 광장을 찾아 밀접집회를 강행한 이들에게 해산을 촉구하기도 했다.
서울시가 서울광장 집회를 승인함에 따라 퀴어문화축제 측은 오는 6월 12일 오전 0시부터 다음 날 오후 12시까지 48시간 서울광장 잔디광장과 동·서편광장 등을 사용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다만 복수의 매체를 통해 "코로나19 위기 상황이 지속될 경우 서울광장에서의 행사개최는 당연히 금지될 것이며, 서울광장 사용 신고 수리는 취소될 것"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얼마든지 취소할 수 있다는 방침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퀴어문화축제 승인 시기를 놓고 적절성 논란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서울시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4일 0시 기준 334명이며 이 중 72명이 퇴원했다. 현재 4,260명이 코로나 19 진단 검사 중에 있다. 전 세계적인 대유행 단계로 접어든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해외 유입 신규 확진자 비율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