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인해 종교시설에서의 밀접집회가 제한되고 있는 이 때 한 지방자치단체의 장이 교회에 정중히 협조를 구하는 편지가 뒤늦게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일부 자치단체장이 구상권 청구 등으로 사실상 종교시설 예배금지를 강제하는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에 이 군수의 편지는 목회자들 사이에서도 큰 공감을 사며 회자되고 있다. 편지의 주인공은 장정민 옹진군수.
한 목회자가 장정민 옹진군수로부터 전달 받았다며 지난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려 놓은 사진에는 군수의 편지와 체온계가 동봉이 돼 있었다. 편지에서 장 군수는 "코로나19의 전국적 확산에 따른 갖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우리 군민들의 안전을 위해 기도해 주시는 목사님께 옹진군민과 공직자들을 대표하여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지난 2개월 간 우리나라는 코로나19 감염 공포가 절정으로 치닫는 상황에서도 우리 군민들은 옹진군에 대한 무한한 신뢰와 협조를 통해 금번 비상사태를 극복해 나갈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이런 와중에 국무총리께서 각 지자체에 종교시설 7대 준수사항을 점검할 것을 통보했다"며 "지난 주말, 정부 지침에 따라 관내 교회 감염병 예방 점검을 실시하는 와중에서도 교회 지도자들께서 현 불편상황을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고 적극적으로 협조를 해주시어 현재까지 감염병 청정지역 옹진군으로 지켜낼 수 있었다. 현 감염병 위기 극복을 위해 옹진군에서는 교회에서 필요로 하시는 사항들을 전력을 다하여 지원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랜 기간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의 위험과 사회적 거리두기 노력에 지치고 힘드시겠지만, 조금만 더 힘을 내시어 감염병 퇴치를 위한 정부의 노력에 적극 협조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리며, 대한민국 국민과 특히 우리 옹진군민의 건강과 안위를 위해 기도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아울러 "다시 한번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면서, 하나님의 보살핌으로 모든 교인과 군민이 이 난관을 함께 이겨낼 수 있기를 기원 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 소식을 접한 다른 목회자는 "대통령, 총리, 도지사, 시장 등등이 교회를 코로나 전염병 확산지로 매도하며 예배 중단행정명령과 확진자가 나올땐 구상권을 청구하겠다는 공문을 보내면서 교회는 공공의 적이 되었다"면서 "장정민 옹진군수님 같은 분이 시장, 도지사. 국회의원, 총리, 대통령이 되어 큰일을 하셨으면 좋겠다는 기도를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