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제21대 국회에 "정파 이익 넘어 상생의 길을.."

한교총, 15일 성명서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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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베리타스 DB)
▲한국교회총연합

총선을 치른 15일 한국교회총연합(공동대표호장 김태영·류정호·문수석 목사, 이하 한교총)이 '제21대 국회에 바란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한교총은 이 성명에서 "제21대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거가 원만하게 마무리됨을 감사한다. 당선자들에게 축하를 보내며, 공정하게 경쟁한 후보들에게도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고 운을 뗐다.

한교총은 이어 "지난 제20대 국회는 '동물국회'라는 별명을 얻었다. 국민의 눈에 비친 20대 국회는 국민을 위한 국회가 아니라, 권력 쟁취를 위한 싸움판이었다. 명예와 품위를 내려놓고 당파의 이익을 위해 이념의 프레임으로 상대를 적대시했다"며 "세상을 바꿔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겠다고 나선 국회의원들이 초라한 뒷모습을 보였다. 국민들에게까지 이념과 지역을 묶은 프레임을 강요한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 국민이 기대한 민생경제와 화합정치는 연목구어(緣木求魚)의 헛된 희망에 그치고 말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보수와 진보, 진보와 보수 모두 대한민국이다. 국민의 선택을 받은 제21대 국회의원 당선자들은 정당과 이념에 무관하게 모두 대한민국 국회의원"이라며 "높아진 국격의 대한민국의 위상에 걸맞게 건강한 보수와 깨끗한 진보가 서로 존중하고 협력하기를 바란다. 대한민국의 국론을 통합하는 명예로운 길을 걷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화려한 진보의 길이나, 강직한 보수의 길이라도 국민의 편을 가르고 분노와 적대감을 심어서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좋은 길을 열 수 없다"며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코로나19 이후, 정의, 평등, 공존, 평화를 바탕으로 국민들의 바람을 충실히 반영하며, 4차 산업시대를 선도할 입법국회를 이루어 세계를 경영하는 선진 국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정치인의 '말'이 그 나라 정치의 수준이다. 거짓이나 막말을 버리고, 진실된 토론과 메시지를 통해 긴장을 해소하고, 안정된 정서로 희망적 미래를 열기를 바란다"며 "제21대 국회의원들의 입을 통해서 대한민국 정치가 한 단계 성숙하게 되기를 기대한다. 대화와 타협을 통해 의회민주주의를 실현하며, 당면과제인 코로나19의 극복과 무너진 경제의 회복에 힘을 모으는 한편 남북교류와 통일기반 조성에 힘쓰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한교총은 "세계의 지성들은 코로나19가 초래할 인류 문명의 위기를 지적하고 있다. 국제정치의 질서가 재편되고, 국가의 장벽이 높아질 수 있다"며 "경제적인 동요도 심해지고 빈국과 부국의 격차가 벌어질 것이 염려된다. 대량생산 대량소비 대량이동에 기초한 지구촌 경영이 위협받을 수 있고, 한반도 주위의 지정학적인 위기도 고조될 수 있다. 제21대 국회는 행정부가 한국사회를 안정적으로 이끌어 가도록 방향타 역할을 감당하기 바란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다가올 수년은 국내적으로 주요 산업의 기반이 취약해지고 실업자가 대량으로 발생할 수 있다. 제21대 국회는 국가와 민족의 명운을 위해서 정파의 이익을 넘어서 상생의 길을 가기를 바란다"며 "활발한 토론과 대안 제시를 통해서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가 펼쳐지기를 기대한다. 정파의 이익을 위한 정쟁보다 민생 법안 처리에 앞장서는 국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생명과 안전, 공공의 안녕과 사회적 신뢰를 위해서 제도권 정치가 담당할 몫을 잘 감당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이지수 admin@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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