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집단감염을 일으켰던 신천지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해 완치자 약 4천 명의 혈장을 기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회적 지탄을 넘어 지자체로부터 행정적 압박을 받고 있는 신천지가 혈장 기증을 통해 여론 반전을 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23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천지 대구교회와 제약사 녹십자가 회의를 진행했으며, 신천지 측이 신도들의 혈장을 공여하기로 했다. 이날 0시 기준 현재까지 신천지와 관련된 이들은 5,213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42%에 달하는 수치다.
현재까지 코로나19 혈장 치료제 개발을 위해 기부 의사를 밝힌 이들은 총 195명이다. 지난 8일에는 부산 온천교회 완치자 21명이 단체로 혈장을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주목을 받기도 했다.
현재 신천지는 검찰수사와 국세청 세무조사, 대구시의 민사소송 제기 등의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22일 대구시는 신천지를 상대로 1천억 규모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대구시는 신천지 신도들의 집단 감염으로 대구지역 확진자 수가 급격히 증가했으며, 신천지 측이 집합시설 누락, 신도명단 누락 등으로 방역을 방해하고 종교시설로 무단 용도 변경하는 등 대규모 집단 감염의 원인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경찰은 최근 신천지가 명단을 제출하는 과정에서 일부를 고의로 누락했다며 신천지 대구교회 다대오지파장 등 2명을 구속하고 4명을 불구속 입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