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사망한 다음날인 지난 9일 '박원순 고소장'이라는 제목의 문건을 유포해 성추행 피해자 측에 2차 가해를 저지른 교회 목사가 형사입건 된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 상에 최초 유포된 '박원순 고소장'이라는 제목의 문건에는 고소 동기와 박 전 시장의 혐의, 거부 의사 표현 같은 소제목과 함께 구체적인 피해 사실이 적혀 있었다.
해당 문건은 피해자 측이 지난 5월부터 고소를 준비하며 작성한 1차 진술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글로 인해 고소인이 특정될 수 있다는 것을 우려한 피해자 측은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고 경찰은 최초 유포자를 확인해 '2차 가해'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피해자 측이 비서실 근무 기간을 잘못 기재했던 '1차 진술서'의 오타를 단서로 유출자를 밝혀냈고, 피해자 측은 문건을 외부에 무단 유출한 혐의로 지난 13일 목사 등 2명을 경찰에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MBC 등 주요 소식통에 의하면 피해자 측 어머니가 평소 친분이 있던 목사에게 "우리 딸이 이런 힘든 일을 당한 상황이니 기도를 부탁한다"며 문건을 건넸고, 이 목사가 이 문건을 또 다른 교회 관계자에게 전달하면서 유출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