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장 한기채 목사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교회의 방향성에 대해 "무너진 생태계 복원에 앞장서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그는 최근 목회자와 신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목회신한연구원 비대면 온라인 강의에서 교회 위기의 본질과 변화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먼저 뉴노멀 시대 변화하는 교회상에 대해 "모이는 교회에서 흩어진 교회로, 더불어 함께하던 영성에서 홀로 하나님과 깊이 교제하는 영성으로, 목회자 중심의 신앙생활에서 개인 중심의 신앙으로 바뀌고 있다"며 "이전의 사역과 지금의 우리가 전개하는 사역은 본질은 같을지라도 접근방식은 완전히 달라졌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는 코로나 위기 속에 적응·생존을 위한 자발적 노력을 첫 번째 과제로 꼽았다. 그는 "보통 10-20년을 걸렸을 법한 변화를 단 6개월 안에 겪다 보니, 당연히 적응하기 어렵고 힘들다. 결정적으로 코로나 이전 상황으로 돌아갈 수 있으리라는 보장도 없다"며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목회 방식을 개발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또 코로나로 인해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자연 생태계의 변화에 주목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코로나로 인해 나타난 반강제적인 전 세계의 안식은 그간 인간이 훼손한 생태계를 회복시키는 또 다른 측면에서의 긍정적인 결과를 낳고 있다"며 "무너진 생태계를 복원하는 일에 교회가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밖에 집단감염 사태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현 교회의 상황에 대해 "교회가 안전하다는 인식이 교회를 넘어 사회 전체로 확산되지 않으면, 교회를 떠난 사람들이 다시 돌아오기 어렵다"며 "교회가 안전한 예배 환경을 만드는 일에도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교회의 사유화 현상에 대한 비판도 빠트리지 않았다. 그는 "모든 죄는 공적인 것을 사유화하는 데서 발생한다. 교회 재산 문제, 세습화 등이 모두 사유화에서 비롯되는 문제"라며 "예수님이 자신의 삶조차 모든 사람에게 내놓은 공생애를 실천하셨듯, 사역자로 부름받은 것은 공적인 것에 욕심을 내기 위함이 아니라, 사적인 것조차 내놓기 위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