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가 지난 2일 주일예배에 참석한 박지원 국정원장을 향해 "존경한다"는 표현을 쓴 것을 두고 일부 극우 유튜버들이 "진보좌파 박지원을 지지한다"며 소 목사를 비판하고 나섰다.
가톨릭신자인 박지원 국정원장은 새에덴교회를 찾아 종종 예배를 드려왔으며 새에덴교회가 주관하는 6.25참전 보은 행사 등에도 참석해 축사를 전한 바 있다.
소 목사는 당시 3부 예배에 참석한 박지원 원장에게 "존경하는 박 원장"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진영 논리와 반공 정서에 편승한 일부 극우 유튜버들이 진보좌파를 옹호했다며 소 목사의 처신이 부적절 했다고 공세를 펼치고 있는 것.
논란이 일자 소 목사는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박지원 원장을 존경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글을 올리며 대응에 나섰다. 소 목사는 6일 "지난 주일에 박지원 신임 국정원장님이 저희 교회에 오셔서 예배를 드린 사실이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이날 예배에 참여하시거나 설교영상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가 그 분을 존경한다고 했다"며 "물론 많은 분들이 그분이 진보 좌파 노선에 있다고 이야기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세 가지 측면에서 그 분을 존경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소 목사는 "첫째로 그분은 자신의 주군(主君)을 위해서 목숨이라도 바칠 위대한 충신 중에 충신이다. 주군을 위해서 감옥도 갔던 분"이라며 "이런 면에서 저는 인간적으로 아주 매력을 느끼고 존경한다"고 전했다.
소 목사는 "두 번째로 이 분은 분명히 진보적인 분인데도 불구하고 국가안보에 있어서만큼은 한미관계를 매우 중요시 여기고 있다"며 "한미관계의 공조 가운데 남북관계를 펼쳐나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분이다. 이것은 저의 신념과 안보관에도 일치하는 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찌 한미관계를 빼놓고 우리 민족끼리만 평화의 길을 갈 수 있겠는가"라며 "이건 환상적인 평화론"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 세 번째 이유로 박지원 국정원장의 반동성애 입장을 들었다. 소 목사는 "이 분은 국회 법사위에 계실 때 헌법재판관과 대법관 청문회 때 단 한 번도 빠짐없이 동성애에 관한 질의를 한 분"이라며 "그냥 막연한 동성애 질의가 아니라 반동성애적 입장에서 앞으로 절대로 동성애를 조장하지 말라고 일침을 가하신 분"이라고 밝혔다.
특히 "지난번 조국 장관 청문회 때도 보지 않았는가. '절대로 동성애 찬성하지 말고, 동성애왜 동성혼을 합법화하지 마라!'"며 "몇 년 전에는 종교인 과세 문제도 잘 도와주시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소 목사는 "저는 이런 면에서 한국교회가 박지원 원장님께 어느 정도 빚을 졌다고 본다"며 "아무리 보수라인에 있어도 이런 말을 한마디도 못한다면 보수가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고 말했다.
이어 "진보라인에 있어도 한국교회를 대변해주고, 나아가서는 한국의 입장을 대변해주고 총대를 메고 나서는 이런 분을 박수쳐주고 추천하고 격려해 주어야 한다"며 "그래야 앞으로도 포괄적 차별금지법과 한미관계, 남북관계를 합리적으로 잘 풀어갈 거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끝으로 소 목사는 "일부 보수 카페에서 이런 상황은 무시하고 무조건적으로 비난한다고 하는데 이런 점을 꼭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며 "제가 보수주의 목사라고 어떻게 맨날 보수하고만 상대하겠는가. 진보 라인에 있는 분이라고 해도 잘 설득을 해서 제대로 균형감을 잡고 한국교회가 원하고 대한민국이 건강한 사회를 이루고 해야 하지 않겠는가. 목사는 적어도 이런 균형감이 있어야 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