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진 사랑제일교회 담임 전광훈 목사가 자가격리를 위반하고 신도 명단을 은폐해 제출하는 등 역학조사를 방해한 혐의로 고발 조치됐다.
16일 연합뉴스 등 주요 소식통에 의하면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현재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시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담임목사를, 자가격리 조치를 위반하고 조사대상 명단을 누락·은폐해 제출하는 등 역학조사를 방해한 혐의로 오늘 중 고발 조치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자가격리 위반과 더불어 허위사실 유포로 신도들의 진단검사를 고의로 지연시킨 전 목사와 이 교회 관계자들을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고발 조치하기로 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격리 조치가 필요한 사람들 다수가 거리 집회에 참여까지 함으로써 전국에서 온 집회 참석자들에게 코로나가 전파되었을 수도 있는 심각한 상황"이라며 "정부는 강제수단을 동원해서라도 매우 단호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해 나가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한편 전광훈 목사는 자가격리 통보를 받은 이후인 15일 보수 단체들이 중심이 되어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8.15 광화문 집회에 참석해 바이러스 테러 음모론을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저를 이 자리에 못 나오게 하려고 중국 우한바이러스 테러를 한 것"이라며 "바이러스가 점진적으로 일어난 게 아니라 바이러스균을 우리 교회에 갖다 부었다"고 말했다.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이날 오전 0시 기준 서울 107명, 경기 43명 등 최소 15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