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소장 박승렬)가 지난 24일 '동성애 옹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대전신대 허호익 은퇴교수에 대한 재판부의 면직 및 출교 처분에 관해 논평을 발표했다.
인권센터는 "통합측 노회는 이미 은퇴한 허 목사를 종교 재판에 회부하여 목사직을 박탈하는 면직과 출교 처분을 내렸다"며 "성소수자에 대한 학문적 연구 조차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이 통합 교단 총회의 헌법 정신인가?"라고 물었다.
이어 "지금 한국 교회 내에는 혐오 광풍이 불고 있다. 지난 2018년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날'을 맞이하여 무지개 퍼포먼스를 했다는 이유로 장로회신학대학교 학생들이 징계당한 바 있으며, 2019년 인천 퀴어 문화축제에서 성소수자 축복식에 참여했다는 이유만으로 기독교대한감리회 이동환 목사는 현재 종교 재판 과정에 놓여 어려움을 겪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기독교계에서 설립한 대학에서까지 성소수자 혐오 사건들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차별과 혐오로 고통당하는 사회적 소수자들을 환대하는 교회 공동체로, 함께 살아가기 위한 지혜를 나누는 좀 더 나은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 성소수자에 관한 학문적 연구와 저작을 발표한 이유로 목사직을 박탈하고 교회 출입을 금지하는 반지성·무인권적 처사가 아니라 온 생명이 상생하는 인권과 평화의 길을 택해야 함이 마땅하다"고 밝혔다.
끝으로 "허호익 은퇴목사에게 내려진 징계 처분이 하루 속히 철회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며 "아울러 허 목사 뿐 아니라 성소수자를 옹호했다는 이유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든 이들과 연대하며 하나님의 몸된 교회가 사랑과 환대의 공동체로서 회복되어 가기를 바라는 모든 신앙인들 그리고 오랜 시간 끊임없는 연대로 함께 해 온 세계의 모든 에큐메니칼 동지들과 함께 새 길을 열어나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