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육순종 총회장이 27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날 청와대 오찬 간담회에서 했던 발언을 소개했다. 그는 "일제강점기 3.1운동의 중심역할을 한 기독교는 그 이후로도 한국역사 속에서 국가적 위기와 재난 앞에서 언제나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러나 이번 코로나 19 재 확산의 중심에 교회가 있어 송구하다. K-방역의 성과가 무너져 아쉽고 일반국민들의 낙심과 실망감에 대해서 죄송하다"며 "그러나 이번 재 확산의 경우의 문제는 방역을 정치적 프레임으로 엮어서 혼선을 일으킨다는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육 총회장은 "민주주의의 가치를 훼손하고 있다. 우리가 어떻게 이룬 민주주의인가? 우리는 젊은 날, 채플에서 읽은 성명서 한 장으로 2-3년 실형을 살았다. 설교 한 구절이 문제되어 구속되고 실형을 살았다. 그런 숱한 구속과 고난을 통해 오늘의 민주주의를 이루었다"고 언급했다.
육 총회장은 "그래서 이제는 국민 누구나, 얼마든지 정치적으로 반대할 자유가 보장되었다"며 "그러나 그 자유를 그렇게 쓰는 것에 대해 모욕감을 느낀다. 국민생명을 위해할 정도의 수준은 정부가 나서서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코로나 재 확산으로 국민의 상심이 말이 아니다. 엄정하게 법 집행 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그는 "한국 교회의 상당수는 대통령이 종북이고, 공산주의자라고 하는 프레임에 갇혀 있다. 그래서 교회를 탄압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교계지도자들도 많고 그렇게 믿는 교인들도 많다. 정말 그런가?"라며 "정부가 교계에 어떤 시그널을 보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마지막으로 "방역당국의 비 대면예배 권고를 받아들일 것이다. 그러나 상황이 안정되고 시간이 지나면 교회방역에 대해 디테일을 살펴 달라"며 "방역당국과 교회당국의 소통을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남북문제 진전이 있도록 임기 내 더욱 힘써 달라. 상징적으로 선택과 집중이라는 의미에서 개성공단 문제를 적극적으로 풀어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