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강민석 대변인이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바와 같이 문재인 대통령과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충돌'하는 분위기가 전혀 아니었다며 지난 27일 '한국교회 지도자 초청 간담회 관련 추가 서면브리핑'을 전했다.
당시 일부 언론은 문 대통령이 코로나 재확산의 빌미를 제공한 특정교회와 인물의 몰상식한 행태를 강하게 비판한 것과 한교총 공동대표회장 김태영 목사가 대면예배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것을 '충돌' 분위기로 묘사하면서 정부와 종교 간 갈등을 부추겼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청와대는 "비공개 간담회에서는 총 15명의 교회 지도자가 발언했다"며 "이 중 4명은 각기 표현은 달랐지만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관련, 교회가 확진의 중심에 있는 것에 대해 사과하고 방역 방해 행위 및 가짜뉴스에 엄정한 대응을 권유하면서 발언을 마쳤다"고 밝혔다.
간담회에서 있었던 구체적인 표현들도 언급했다. "일부 교회가 방역에 부담이 되고 있어 통탄한 마음", "한국 교회가 전광훈 현상의 모판이란 비평을 받아들인다", "교회가 코로나 확산의 중심이 되어 송구하고 시민들의 낙심에 송구하다"는 등의 발언이 있었다고 전했다.
또 "전체 발언이 국민과 문재인 대통령을 위해 기도하겠다는 내용이었던 교회 지도자가 역시 4명이었다"며 "코로나 상황에서의 의료계 파업을 비판하는 내용('국민 생명을 담보로 의료진이 파업을 벌이는 것은 유감', '의사의 힘은 파업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환자와의 관계에서 나온다')을 중심으로 발언한 분이 2명, 남북관계에 대한 언급을 주로 하신 분이 2명이었다"고 소개했다.
강 대변인은 "대면 예배 허용을 요청한 교회 지도자는 3명이었다"며 "일부 교회에서 확진자가 나왔다고 교회 전체에 적용하는 것은 불합리하다", "나라와 국민을 위해 기도할 현장을 만들어 달라", "교회가 솔선수범해 방역을 지키고 인증을 받게 해 달라"는 발언도 소개했다.
그는 "이상 15명의 발언을 문 대통령은 메모를 해 가며 경청했다"며 "기독교계와 '충돌'하는 분위기가 아니라 오히려 '교감'하고,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와 교계가 방역과 예배 문제 등을 놓고 접점을 모색하는 분위기였음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글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