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기독교 대북 NGO들, 성향 초월해 한 목소리 내기로

‘제2회 기독교 대북 NGO 대회’ 막 내려

▲ ‘제2회 기독교 대북 NGO 대회’ ⓒ베리타스

기독교 대북 NGO들이 진보와 보수의 경계를 초월해 한 목소리를 내기로 결의했다. 치열한 의견 조율 끝에 공동선언문도 발표했다. 26-27일 기독교통일학회(회장 주도홍) 주최로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제2회 기독교 대북 NGO 대회’에서다.

이번 대회에는 진보적 성향을 가진 통일시대평화누리, 유니프레이어 같은 단체에서부터 보수적 성향의 기독교사회책임, NK 중보기도모임, 사랑의교회 북사랑까지 총 35개 단체가 참여했다. 주도홍 기독교통일학회장은 “한국은 빨갱이니 꼴통보수니 하며 서로를 극단적으로 공격한다. 그러나 교회만큼은 성숙하고 생각이 달라야 한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기독교 대북 NGO들이 연합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기조강연을 맡은 한완상 전 통일부총리는 전쟁 없는 평화통일을 강조했으며, 고신대, 총신대, 한신대 교수들이 ‘칼빈 신학과 한반도 평화통일’이라는 주제로 돌아가며 발제했다.

대회의 하이라이트는 대회의 마지막 순서였던 선언문 발표였다. 선언문은 전날 밤 참석자들이 분과별 6개 그룹으로 나뉘어 자정이 넘도록 머리를 맞댄 결과 나온 ‘합작품’이었다.

선언문은 서두에서 “화해의 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우리는, 기독교 대북 NGO들이 먼저 평화와 통일에 대하여 화목케 하시는 성령 안에서 하나되어야 한다는 하나님의 명령과 시대적 요청에 엄숙한 마음으로 응답하며”라고 ‘평화’와 ‘통일’의 가치를 밝히고 있다.

이어 35개 NGO들이 함께 지켜나가야 할 가치로 ▲전쟁반대와 평화수호를 위한 노력 전개 ▲북한에 인권을 존중하고 신앙의 자유를 보장하는 정치질서가 확립되기를 기도하고 촉구 ▲북한에도 예수를 주로 시인하는 그리스도의 참된 그루터기인 교회가 존재함을 인정 ▲조선그리스도교연맹에 속한 신자도 예수 그리스도를 고백하고 시인하는 한 믿음의 형제인 것을 인정 ▲탈북난민들의 영적 사회적 여건 개선 등을 밝혔다.

이번 대회에 대해 참석자들은 “쉽지 않았기에 더욱 뜻깊었던 자리”라고 입을 모았다. 기독교사회책임 김규호 사무총장은 “관용의 미덕이 우리 사회에 부족해 많은 갈등이 야기되는 이 때, 기독교 대북 NGO들이 갈등을 줄이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먼저 만나고 대화해야 하는데 기독교통일학회에서 이번에 그런 모임을 만들어주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최은상 목사님(유니프레이어)이 이번에 저를 초청해주셨는데, 평소 최 목사님이 초대한 모임에 가면 ‘어떻게 저런 사람을 불러왔냐’고들 한다고 한다. 반대로 제가 최 목사님을 초대한 모임에서도 ‘어떻게 저런 사람을 데리고 왔냐’고 한다. 그만큼 기독교 내에서도 하나되는 게 어렵다”며 “그러나 기독교인들은 십자가 앞에 모든 것을 내려놓을 수 있다. 바로 이것이 우리 민족 전체를 화합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도홍 회장은 “이미 이뤄진 통일을 이번 대회에서 봤다. 하나님이 하나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자”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차기 대회인 ‘제3회 기독교 대북 NGO 대회’는 내년에 2박 3일 일정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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