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가 20일 비대면 예배 5주차를 맞아 ''나를 강하게 만드는 전신갑주(에베소서 6장 10-12절)'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전했다. 이 목사는 이 설교에서 "코로나19가 갑옷을 걸쳐 입고 포장된 한국교회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교회는 유람선이 아닌 군함"이라고도 했다.
이날 이찬수 목사는 먼저 '군함과 유람선'이라는 한 선교사의 칼럼을 소개했다. 그는 "유람선으로서의 군함과 원래 군함의 모습은 다르다. 군함의 파티는 명령 수행을 위한 충전이지만, 유람선은 쉼과 파티 자체가 목적"이라며 "교회는 여흥을 목적으로 하는 유람선이 아니라 명령을 수행하는 군함이 되어야 한다"고 운을 뗐다.
이 목사는 이어 "코로나 이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교회 현실 속에서. 요한복음 2장의 가나 혼인잔치 중 한 대목이 각인되고 맴돈다. 특히 3절의 외침 같은 '포도주가 떨어진지라' 이 한 마디가 우레 소리처럼 들릴 때가 있다"며 "오늘날 교회를 진단해 보면. 온갖 구색을 다 갖추고 있지만 결정적으로 잔치 중간에 포도주가 떨어진 모습 같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교회에 대해 비관하고 우울하고 절망하려는 것이 아니다. 인간의 힘으로 손쓸 수 없는 상황에서, 대반전의 역사가 일어났다. 거기에 예수님이 계셨기 때문"이라며 "우리가 군함을 유람선으로 만들었다는 비판을 받아도 할 말이 없고, 모든 구색을 갖춰도 포도주가 떨어진 듯한 교회가 됐다고 비아냥거려도 할 말이 없지만 절망하지 않는 것은, 그 가나 혼인잔치에 예수님이 계셨고 그 모든 문제의 해결의 근원이 되셨기 때문"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가 잠시 방심하고 비아냥을 듣더라도, 함장 되신 주님께서 '전신갑주를 입으라'고 선포하실 때 바로 흐트러졌던 대열이 정렬해야 한다. 이제 교회는 더 이상 유람선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군함이 돼야 한다"며 "내일부터 한 주간 동안의 '특새' 내내 함장 되시는 주님의 짧은 한 마디, '마귀의 간계를 능히 대적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입으라'는 말씀을 묵상하자"고 당부했다.
이 목사는 "제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사람들을 속이는 것이 계속 반복되면 제가 자신을 속일 수 있다는 것"이라며 "정말 전신 갑주를 입길 원한다면, 나아만의 갑옷을 벗어야 한다. 그래야 요단강에서 진실한 하나님 은혜를 사모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또 "우리가 진짜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기를 원한다면, 자기 치부를 감추는 나아만의 갑옷뿐 아니라 허위 의식, 겉만 번지르르한 사울의 갑옷도 벗어 던져야 한다"며 "골리앗은 그 덩치 자체가 위압적인데 더해, 어마어마한 갑옷으로 치장하고 있었다. 어린 다윗이 사울의 갑옷을 벗어 던졌다는 것은, 오직 만군의 여호와 하나님의 이름으로 나아가기 위함"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 목사는 우리는 사사기 6장에 나오는 기드온의 갑옷을 사모해야 한다. 겁쟁이이고 보잘것없는, 우리처럼 평범한 사람 기드온이 어떻게 이런 겁쟁이 기드온이 전쟁을 진두지휘하고 승리를 거뒀을까"라며 "34절에 답이 있다. 여호와의 영이 기드온에게 임하셨기 때문이다. 이 말의 원어적 의미는 '옷을 입히셨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는 하나님께서 우리 실력의 밑바닥을 드러내신 사건이다. 각종 포장이 돼 있고 갑옷을 걸쳐입고 있던 저와 한국교회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하나님은 주저하지 않으셨다. 어떻게 보면 잔인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여기에 소망이 있다"며 "오늘 우리가 걸쳐 입었던 사울의 갑옷과 나아만 장군의 갑옷을 벗겨버리신 것은 우리를 조롱과 수치의 자리로 몰고 가려는 게 아니라 기드온의 갑옷을 입히시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도전을 하나 드리고 싶다. 에베소서 6장 10-20절을 암송하는 것이다. 이번 1주일간 말씀을 암송하면서, 그동안 내 치부를 가리기 급급했던 갑옷들을 벗어버리고 기드온에게 입혀주신 성령의 갑옷을 덧입혀 주시길 한 주 내내 기도한다면,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실 것"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