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의 개혁과 갱신을 바라는 기독청년 단체들이 21일 오전 11시 한국기독교회관 앞에서 한국교회의 개혁과 갱신을 요구하는 기독청년들의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이들은 특히 한국교회의 고질적 병폐인 개교회주의 회개와 극우세력과의 결별 등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9월, 10월 한국교회 주요 교단의 총회를 앞두고 개최한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들은 기독청년들의 목소리가 교단 총회에 전달돼 한국교회 갱신과 개혁의 지렛대가 되기를 기대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먼저 "한국교회는 심각한 위기에 봉착했다"면서 "한국교회의 비상식적이고 왜곡된 신앙이 한국사회 안에 깊이 각인된 지금 성도들의 이탈은 가속화될 것이며 세상의 외면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이대로 외면 받고 도태된 채 사그라질 것인지, 진솔한 반성과 함께 묵은 땅을 갈아엎어 다시 이 땅의 희망이 될 것인지 결졍해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특히 전광훈 목사를 위시한 극우세력과의 무책임한 선긋기와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성급한 반성에 대해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한국교회는 위기였다"며 "개인구원과 자기성장에만 몰두했던 한국교회는 사회적 책임에 관해서는 무감각했다. 소수의 집단이 독점한 의사결정구조는 교회와 교단의 부패와 고착화를 낳았고 덕분에 교회는 세습과 성추행, 불투명한 재정운용 등의 도덕적 문제들을 걸러내지 못하는 비상식적 시스템으로 전락했다"고 진단했다.
이에 기독청년들은 △중장년·남성 중심의 폐쇄적 의사결정구조의 혁파 △양적 성장 중심의 개교회주의 회개 △극우세력과의 결별 △교회재정의 투명성 제고 △교회 안의 성폭력 문제 대응 △실효성 있는 세습방지법의 제정 △무분별한 교회 건축 중단 △기복신앙 탈피 △기후위기 속 녹색교회화 등 교단 총회의 주요 개혁 과제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다.
그러면서 "한국교회는 존망의 기로에 서있다. 개혁과 갱신을 바라는 기독청년들의 목소리를 듣고 실질적인 대안을 만들라"며 "구체적인 행보를 보여달라. 우리 기독청년들은 한국교회가 묵은 땅을 갈아엎고, 다시 이 땅의 희망으로 바로 설 때까지,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낼 것이며, 필요한 모든 노력을 다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한국기독청년협의회(EYCK), 한국기독교장로회 청년회전국연합회, 기독교대한감리회 청년회전국연합회, 대한예수교장로회 청년회전국연합회, 기독교한국루터회 청년연합회 등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