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24일 오후 6시 서울 종로구 삼청동 공관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종교계와의 대화'를 주제로 목요대화를 열었다.
이날 목요대화에서는 종교계에서 이홍정 NCCK 총무, 김태영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 원행 조계종 총무원장, 김희중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등 7대 종교 지도자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등 3개 부처 장관 등이 참석했다.
국무총리실에 따르면 이날 정 총리는 "지금은 코로나 우울증(블루)과 코로나 분노(레드)로 고통받는 우리 국민들께 정신적(영적) 방역과 퀘렌시아(Querencia, 스트레스와 피로를 풀며 안정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뜻의 스페인어)가 절실한 시기"라며 "물리적 방역은 정부가 책임지겠으니, 정신적 방역은 종교계에서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원행 스님은 종교계를 대표해 "이번 코로나19 확산은 종교계의 인식 전환과 각성의 계기가 돼야 한다"며 "정부 당국도 종교단체를 자제와 제한의 대상이 아닌, 방역을 위해 함께 협력하고 공동의 실천을 해나가는 주요 동반자로서 인식해 달라. 당국의 방역지침에 협력하고 국민 여러분께 위기 극복의 모범이 되도록 정진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향후 방역과 종교활동을 효과적으로 병행할 상생·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실행이 필요한 사안은 감염병예방법 49조에 따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안건으로 상정·의결해 지자체 등에 시달하고, 지자체를 통해 종교단체에 적용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