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차 항암 치료를 진행 중인 천정은 자매(춘천한마음교회)가 '21일간 열방과 함께하는 2020 다니엘기도회'에서 '지금 이 순간 주님을 사랑하고 있는가'를 제목으로 지난 3일 암환자이자 암환자를 위한 사역자로서 살아온 자신의 삶을 간증했다. 천정은 자매는 이날 간증에서 항암 치료 중 극심한 암 통증을 호소하면서도 "자기 연민에 빠지는 순간 속는 거다. 우린 영적 존재다. 아파도 쓰러져도 죽어도 괜찮다"고 전해 주목을 받았다.
『나는 주님의 것입니다』 저자이기도 한 천정은 자매는 "저는 현재 암환자다. 86차 항암치료 중에 있다. 원래 오늘 87차 항암치료를 맞이했어야 했다"며 "오늘 이 자리에 못 가면 어떻게 하지 생각했는데, 주님께서 허락하시면 가는 거라고 생각하고 성령께서 역사하셔 달라고 기도하고 이 자리에 올라오게 되었다"고 운을 뗐다.
천 자매는 "저는 47세다. 암에 걸린 시기는 39세다. 유방암이 사실 찾기 쉬운 암인데, 저는 어렸을 때부터 병원 가는 걸 무서워했다. 아프면 숨겼다. 굉장한 통증을 느껴도 참아냈다. 가슴에 형태 변화가 온 것도 모른 척을 하고 있었는데, 사우나장에 같이 가자던 친구 엄마가 이상함을 눈치채고 저를 억지로 병원에 데려갔지만 의사가 '너무 늦었다'고 했다. 내 얘기가 아닌 것 같았다. 집에 오면서 짐승처럼 울었다. 너무 슬프고 제가 불쌍했다"고 했다.
천 자매는 "가까이 있던 지인 덕분에 기다리지 않고 큰 병원에서 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그곳에서도 해줄 수 있는 게 없다고 했다"며 "무대포로 병원에 가서 고쳐 달라고 했다. 항암이라도 하게 됐다"고 했다.
천 자매는 "회복이 불가능하단 사실에 죽음을 떠올리게 되었다. 얼마 안 가 시한부를 받게 됐다. 죽음이 감당하기 힘들었다. 유방암 걸린 사람이 맞는 약 중 제일 독한 약을 맞게 됐다. 맞자마자 바로 쇼크가 왔다. 식물인간 상태가 됐다. 이대로 죽는구나 생각했는데 조치를 받고 재정신으로 돌아왔지만 항암부작용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사람이 할 수 없는 게 없다고 생각하고 살았는데, 할 수 없는 일을 맞닥뜨리니 좌절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그냥 죽고 싶었는데, '예수님 안 믿으면 지옥 간다'고 저를 전도하려 했던 언니의 말이 떠올랐다. 촌스럽다고 전도하지 말라고 했었는데, 죽음을 생각하는 그 순간에 그 말이 너무 두려웠다. 저도 모르게 하나님을 찾았다. 그때 그 언니가 전화를 주고 저를 위해 기도하겠다고 했다. 언니는 다음 날 교회에 다 얘기하고 사람들이 기도하는 소리를 들려줬다. 제가 다른 데 얘기하지 말라고 했는데, 언니가 너무 미웠다. 그런데 3차 항암치료를 받고 증상이 거의 사라졌고 4차 항암치료를 하고 몸이 너무 좋아졌다. 진지하게 고민을 하게 됐다"고 했다.
천 자매는 "언니가 다니는 교회를 못 이기는 척 따라갔다. 방언을 처음 듣고 못 올 데를 왔다고 생각했다. 집에서 처음으로 무릎을 꿇고 '하나님이 살아계시면 알려주시고 교회가 이상한 데면 그 언니를 구출하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그리고 교회에서 받은 '성령의 권능으로 부활을 증거하라'는 제자 훈련 책을 저만의 공간에서 읽게 됐다. 하나님을 마음에 두기 싫어하는 것이 죄라고 하고 죄를 지어서 사망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 눈에 들어 왔다"고 했다.
이어 "가장 궁금한 건 '지옥'이 있느냐였다. 지옥과 천국이 있으려면 '하나님의 살아계심'이 정확해져야 되고, 그 증거가 예수가 부활한 것에서 찾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때 문득 B.C.와 A.D.가 예수와 관계된 것이 떠올랐고 충격을 받았다. 역사 속에 예수가 부활했다는 사실에 제가 꺾였다. 예수가 부활한 게 확실하니 성경 말씀 하나하나가 너무 소중하게 느껴졌다"고 했다.
천 자매는 "그 책에 내가 주인 된 죄를 회개해야 한다고 돼 있었다. 마음 문을 두드리고 있는데 문을 열어주면 들어오겠다는 말씀이 사랑의 음성으로 들렸다. 예수를 붙잡아야 천국에 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니 자유가 임했다. 마귀로 보였던 교회 사람들이 천사로 보였다. 목사님 말씀도 너무 은혜롭게 들렸다. 예수님이 부활하신 것이 너무 분명한 사실이니, 성경 말씀대로 사는 것이 인생의 정답이라고 하셨다"고 했다.
이어 "예수님이 어떤 분인지 이제 알기 시작했는데 성경을 읽어야 하는구나 생각하고 그날부터 성경을 읽기 시작했다. 성경을 처음 읽으면 요한복음부터 읽으라는 조언을 받았는데, 마태복음부터 읽기 시작했다. 책이 너무 쉽고 동의가 됐다. 아픈 사람인 걸 잊고 동이 틀 때까지 읽었다. 매일 교회를 갔다. 어찌나 하늘이 예쁜지 처음 알았다. 예수님이 너무 궁금했다. 첫사랑에 빠졌다"고 했다.
천 자매는 "3차 항암까지 희망이 없었는데, 6차 항암 이후 의사 선생님이 암이 없어졌다고 했다. 사람이 의술로 제거할 수 있는 부분은 안 했다고 수술을 하자고 했다. 그런데 다시 내가 내 몸의 주인이 돼서 수술을 하기 무서워졌다. 교회로 달려가서 기도를 하고 평강이 임했고, 수술을 받았다. 수술을 받고 인생을 정리했다. 주님을 위해 살기로 했다"며 "기도하는 것을 힘들어했는데, 3시간 동안 힘들지 않게 기도를 하게 됐다. 매일매일 아기자기 주님과 사랑하는 게 너무 즐거웠다. 새벽기도 약속을 안 하면 깰 것 같아서 5시에 예수님 만나는 약속 시간이라고 정하고 5시에 계속 일어났다"고 했다.
천 자매는 이어 "그런데 암환자를 전도할 때 '넌 나았으니까 그렇지'라는 얘기를 듣고 위축된 게 있었다. 그런 얘기가 있고나서 7일 뒤 암이 재발했다. 의사는 또 살 수 없다고, 치료가 불가능한 부위라고, 치료 방법이 없다고 했다"며 "암을 통해 예수님을 알게 돼서 이것이 선물이라고 고백했던 게 떠올랐다. 이번엔 미션임을 깨달았다. 제가 암환자임을 말하면서 다가가니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었다. 사역이 더 풍성해졌다"고 했다.
천 자매는 "이후 항암을 다시 시작할 정도로 몸이 안 좋아졌다. 암통증이 2015년도에 시작됐다. 제가 또 공포에 떨면서 다시 죽고 싶었다. 의사가 누워만 있어야 된다고 했는데 끝까지 우겨서 교회에 갔다. 중보기도를 또 받았다"며 "솔직히 죽는 게 낫지 못 걷는 것 싫다고, 그러나 주님이 행하시라고 기도하자마자 제가 두 발로 걸었다. 하나도 안 아팠다. 그 후 밤마다 통증이 와도 무섭지 않았다. 통증과 기쁘게 싸우기 시작했다. 8개월 쯤 후 통증은 줄어들었는데 암은 더 늘어났다고 했다"고 했다.
이어 "깨닫게 된 게 있다. 말씀과 함께하는 사람들은 해방되는 걸 본다"며 "제가 말씀을 기를 쓰고 붙잡은 이유는 예수님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사랑에 빠진 사람은 어떤 것에도 방해를 받지 않는다. 예수님을 지금 사랑하는 게 너무 중요하다"고 했다.
천 자매는 끝으로 "자기 연민에 빠지는 순간 속는 거다. 우린 영적 존재다. 아파도 쓰러져도 죽어도 괜찮다. 어차피 따 놓은 당상이다. 예수님을 미친 듯 사랑하면 예수님이 나를 통해 일하시고 병도 이기게 해주신다. 이긴다는 것은 병을 뛰어 넘어 자유해지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은 절대 지지 않는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