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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좌표 잘못 찍은 안희환 목사의 김동호 목사 비판

[김기자의 이슈콕콕] 종교적 '확증편향'으로 애먼사람 종교재판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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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사진=지유석 기자)
▲김동호 목사

자신이 믿고 싶은 정보만 받아들이려 하고, 자기 생각에 부합하지 않는 정보는 거부하는 이른 바, '확증편향'이 종교적 신념과 맞물려 애먼사람을 종교재판 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어 우려를 사고 있다.

이러한 종교적 '확증편향'에 빠진 이는 마치 자기가 교리의 수호자이자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심판자라도 되는냥 특정 이슈와 관련, 유명 인사를 겨냥해 일방적으로 단정하고 비난하는 행태를 멈추지 않고 있다. 대개 정확한 근거가 없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자기 주장만 늘어놓는 형식이다.

문제는 이러한 선동에 가까운 주장을 여과없이 받아들이고 애먼사람을 정죄하는 일에 가담하는 이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는 데에 있다. '확증편향'에 동조해 가짜뉴스 팩트체크 보다 자기 입맛에 맞는 주장인지 여부에 관심이 쏠려 있는 사람들의 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종교적 '확증편향'은 자신들이 진리를 수호하고 있다는 착각 내지는 자기기만에 빠지게 한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 한다. 최근 동성애를 지지하지 않고 사회주의를 주장한 바 없는 김동호 목사(유튜브 '날마다 기막힌 새벽' 채널 운영자)가 '확증편향'에 빠진 이들에 의해 동성애 지지자이자 사회주의자로 낙인찍힌 일이 대표적이다.

'확증편향'에 빠진 극단적 성향의 목회자 유튜버의 선동에 김동호 목사는 '노이즈 마케팅'에 휘말릴 것을 우려해 무대응 방침을 정했다가 여론 선동의 부작용 그리고 주변의 염려 등을 감안해 얼마 전 자신의 SNS를 통해 자신이 동성애를 지지하지 않고 사회주의, 특히 주사파와는 관련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당시 동성애는 "창조의 원리와 질서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강조한 김 목사는 "누가 저를 동성애 지지라고 한다고 해서 제가 동성애 지지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제가 동성애를 지지해야만 동성애 지지자가 되는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동성애를 지지하는 글을 올리거나 설교를 할 때 그 때 저를 비난하고 비판해도 늦지 않다"고 역설했다.

다만 그는 "동성애자를 교회 밖으로 배척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간음은 죄지만 간음한 여인은 예수님도 품으셨잖은가? 동성애자를 품어야 한다는 말을 동성애를 지지한다는 말과 같은 말로 읽고 있다. 알고 그렇게 읽는지 정말 모르고 그렇게 읽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또 사회주의자, 주사파라는 의혹에 대해서는 "제가 주사파 주장하는 거 들으신 적 있는가"라며 "주사파의 핵심 철학은 자신이 자신의 삶의 주인이라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제 신앙과 목회의 철학이 '하나님이 주인이시다'라는 건 아시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저를 판단하시려고 하실 때 남의 말만 듣고 판단하지 말고 제 말과 글을 보고 판단하고 비판하고 실망해도 늦지 않는다"며 "많은 분들이 염려하시고 걱정해서 망설이다가 이 글을 올린다. 다신 안 올린다. 아무리 건드려도 꿈쩍도 안 할 것이다. 그냥 내 길을 갈 것이다. 하나님이 가라하신 그 길 가련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김동호 목사의 분명한 입장 표명에도 '확증편향'에 빠진 이들은 여전히 김 목사에 대한 비방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특히 '노이즈 마케팅'이 의심되는 예수비전성결교회 안희환 목사는 김 목사에 대해 여전히 동성애를 반대하지 않는다며 동성애 지지자로 몰아세우고 있다.

동성애 자체 문제가 아닌 차별금지법이라는 새로운 이슈를 들고 나와 차별금지법에 대해 반대를 선언하면 동성애 지지자가 아닌 것으로 받아들이겠다는 식이다. 이는 종교강박에 가까운 자기 동일성 확인을 타자에 강요하는 폭력에 다름 아닌데 문제는 이를 교리 수호를 빙자해 합리화 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종교적이며 양심에 관한 것으로, 나의 믿음을 표현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지만 그 믿음을 다른 사람에게 강요할 권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바가 없다. 이러한 주제파악이 없이 타자에 대해 종교적 폭력을 가하고 여론을 선동해 타자에 대한 정죄를 부추기는 것은 성직자가 할 일은 아니다.

자기의 주장과 다르거나 또 그 색깔에 약간의 차이라도 있으면 다른 게 아니라 틀린 것으로 확신한 뒤 공격 좌표를 찍고 비판하는 이른 바 '자기 동일성 이데올로기'로부터 벗어나지 않는 한 애먼사람에 대한 종교적 폭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확증편향'의 중심에 똬리를 튼 이러한 자기 동일적 정체성은 심지어 타자의 사실에 가까운 주장에 대해서 조차 받아들이지 못하게 하며 나아가 같지 않고 다른 타자에 대한 종교적 폭력을 정당화 하는 기제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김동호 목사는 동성애 자체를 지지하지 않지만 동성애자들에 대해서는 교회 밖으로 내치지 말고 그들을 품어야 한다는 주장을 반복해왔다. 그런데 이러한 주장을 놓고 '확증편향'에 빠진 이들은 김 목사를 동성애 지지자로 몰았다. 김 목사의 말대로 정말 몰라서 그렇게 읽은 것이었을까? 아니면 알면서도 그렇게 읽은 것이었을까? 그것도 아니면 자기가 믿고 싶은 대로 읽은 것이었을까?

김진한 jhkim@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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