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강사 설민석이 tvN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역사 왜곡 논란과 관련해 지난 22일 침묵을 깨고 고개까지 숙이며 직접 사과했다. 고고학자 곽민수 한국 이집트학 연구소장이 페이스북을 통해 "구라풀기"라며 공개 저격한 지 3일만이다.
설민석은 이날 오후 자신의 유튜브채널에 '안녕하세요 설민석입니다' 제목의 사과 영상을 게재해 사실관계 등과 관련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며 "제가 많이 부족하고 모자라서 생긴 부분인 것 같다"고 밝혔다.
설민석은 이어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2회 클레오파트라 편에서 제가 강의 중 오류를 범했고 그 부분을 자문위원(곽민수 한국 이집트학 연구소장)께서 지적해주셨다"며 "21일 저녁 tvN '벌거벗은 세계사' 제작진이 정중하게 사과 말씀을 드렸는데 제작진은 아무 잘못이 없다"고 전했다.
앞서 곽민수 소장은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이집트(클레오파트라편)을 공개 비판하고 나선 바 있다. 당시 그는 "역시 걱정했던 대로 사실 관계가 틀린 내용이 차곡차곡 쌓여간다"며 "사실관계 자체가 틀린 게 너무 많아서 하나하나 언급하기가 힘들 지경이다. 지도도 다 틀렸다"고 비판했다. 설민석이 사실과 풍문을 구분하지 못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그냥 '구라 풀기'가 아니라 '역사이야기'라면 그 두 가지를 분명하게 구분해서 이것은 사실이고 이것은 풍문이다라는 것을 분명하게 언급해줘야겠죠. 게다가 이건 언급되는 사실관계 자체가 수시로 틀리니...그냥 보지 마세요"
설민석의 세계사 논란은 비단 이집트편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이집트 전편 홀로코스트편에서 설민석은 유대인을 학살한 히틀러의 악마성을 부각시키는 과정에서 "유대인 피부로 앨범을 만들었다" 유대인의 지방으로 비누를 만들었다" 등 도시괴담에 불과한 낭설을 마치 역사적 사실인 것처럼 퍼뜨렸다.
인간 비누 같은 이야기의 경우 홀로코스트 부정론자을 비판하는 전문가들 조차도 사실이 아니라고 했으며 심지어 홀로코스트 센터에서도 20여년 전에 부정한 이야기다. 또 S트럭의 경우, 고정식 가스실을 효율적으로 개량한 것이 아니라 먼저 운용되어 쓰였던 트럭이다. 역사적 선후 관계가 뒤집힌 것이다.
이 밖에도 홀로코스트편에서는 나치당의 집권 계기와 관련해 미국발 경제 대공황이라는 결정적 사건을 언급하지 않고 단순히 1920년대 초중반에 있던 극심한 인플레이션 현상 등만을 언급하며 중대한 역사적 사실을 생략하는 오류를 범했으며 유대인 학살의 악마성을 자극적으로 소비하는데 치중한 나머지 유대인 학살의 직접적인 배경 즉, 인종적 편견에 입각한 나치의 우생학 선전활동 등은 제대로 조명하지 않았다.
설민석은 그러나 해당 사과 영상에서 이집트편에 대한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을 뿐 홀로코스트편에서 역사적 사실관계를 따지지 않고 낭설을 사실인 냥 전달한 데에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탁월한 전달력으로 인강에서 스타강사로 활동한 설민석은 사실관계와 고증을 중시하는 역사학의 장에서, 그것도 자신의 전문분야인 한국사가 아닌 세계사라는 낯선 현장을 만나 비전문성을 노출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설민석은 단국대 연극영화과 출신으로 한국사를 강의해왔다. 5학기제 특수대학원인 교육대학원에서 역사교육을 공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