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얼마 전 자녀 입시 비리 의혹으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정경심 교수의 재판을 두고 조국을 예수에 빗대어 그 의미를 곱씹은 사실이 알려지자 보수 개신교 목사, 신학자들이 "십자가 모독이요 신성모독"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앞서 황씨는 지난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예수를 심판한 빌라도 총독은 그가 무죄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빌라도는 예수를 고발한 유대 제사장들의 압박을 감당할 수 없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빌라도는 유대 제사장들에게 '바라바와 예수 둘 중 하나는 풀어주겠다. 누굴 풀어주기를 원하나'고 물었다. 유대 제사장들은 살인강도 바라바를 풀어주고 예수를 죽이라 했다. 빌라도는 자신의 손을 씻은 뒤 '이 사람에 피에 대해 나는 무죄하니 너희가 당하라'고 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황씨는 정경심 교수 재판을 가리키며 "2000년 뒤 대한민국에서 이 재판이 재현됐다"고 덧붙였다.
황씨는 또 "나는 기독교인이 아니다. (다만)낮은 곳으로만 향하다 끝내 죽음까지 받아들이는 한 인간의 강철 정신에 매료됐다"며 "인사청문회장에서 조국을 앉혀두고 사퇴하라며 압박을 하고 그 절정의 지점에서 검찰이 기소할 때 저는 예수를 떠올렸다. 골고다 언덕 길을 조국과 그의 가족이 걸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황씨의 이 같은 주장이 알려지자 보수 개신교 목사, 신학자 등은 발끈하며 비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조덕영 박사는 한 매체에 기고한 글에서 "크리스마스를 지나면서 이제 조국과 그 가족을 "골고다 언덕길을 걸어가는 예수의길"을 가고 있다는 한 칼럼니스트의 글도 나왔다. 십자가 모독이요 신성모독이다"라고 했다.
또 미주에서 크리스천 한인칼럼니스트로 활동한 박현숙 목사도 기고한 글에서"'값싼 은혜'보다 더 심각한, 신성모독적인 '값싼 십자가'가 되버린 것인데, 이는 말할 것도 없이 자유주의나 진보주의 또 도올 식의 성경 해석이기도 하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크리스천들이 져야 하는 십자가는 예수께서 지신 십자가와는 동등 비교가 가당치 않은 은혜의 십자가라는 것을 저들이 어찌 짐작이나 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