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소띠 새해 새날이 밝았습니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 우리 인류 사회를 불안과 공포에 빠뜨리고 방역에 국경 폐쇄에 마스크와 사회적 거리두기와 백신과 치료제 개발과 접종으로 발칵 뒤집힌 한해를 보냈습니다. 2021년 새해를 열면서 "제야의 종소리"를 서울 종로 네거리 보신각 현장에 운집한 시민들과 함께 참여하지 못하고, 코로나 확산이 무서워 방안에 둘러앉아 종소리만 들어야 하는 "사상 초유"의 새해를 맞이합니다.
2020년, 지난 한 해 동안, 코로나19 팬데믹의 재앙 속에서 우리는 많은 것을 생각하고 배우고 깨닫고 우리가 그 동안 살아 온 방식, 습관, 관례, 희망과 욕망 등에 대해서 성찰하고, 되돌아보고 "회개"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과연 무한대의 경제개발이 옳았던가? 신자유주의 자본주의 일변도의 경제 성장이 잘한 것이었나? 코로나19 팬데믹 재앙이 한 나라, 한 지역의 괴질 전염병이 아니라, 이른바 선진국들, 유럽 여러 나라들과 미국 전역에 퍼진, 인종과 지역과 선진 후진을 가리지 않는 세계 보편적인 치명적인 무서운 바이러스 전염병이라는데 더욱 놀랐습니다.
20세기에 들어 제1차 세계대전과 제2차 세계대전을 겪고, 동서 냉전과 6.25 한국전쟁과 월남전, 그리고 중동의 석유전쟁 등으로 나라와 나라, 동서 이념진영 간의 갈등 등, 전쟁과는 전혀 다른, 인간과 자연. 인류와 생태계와의 대결문제로 전환했습니다. 한 나라가 다른 한 나라와 전쟁으로 정복하고 "평화"를 유지하는 패러다임이 아니라, 세계 모든 나라가 코로나 바이러스 괴질과 대결해야 하고, 모든 나라가 하나되어 자연과 싸우고 평화를 유지해야 하는 새로운 세상이 되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문제는 기후변화와, 지구 온난화와, 동물/식물 세계 등, 자연세계와 인간의 관계 설정의 큰 문제가 되었습니다.
기독교에서 말하는 인간과 창조세계의 관계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하게 된 한해였습니다. 창조주 하나님의 창조질서의 회복이 우리의 새로운 신앙적, 신학적 과제가 되었고, 혁명적 사회 개혁의 과제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어둠의 세계에 빛을 비추게 하시고, 창공에 해와 달과 별을 만드시고, 땅에는 온갖 동물과 식물을 지으시고, 강과 바다에는 해초와 물고기들이 살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맨 마지막으로 창조하신 것이 남자와 여자 인간을 창조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인간에게 하나님이 만드신 창조세계 즉 자연을 다스리고 돌보고 관리하라는 사명을 주셨습니다. 우리 인간은 자연 안에, 하늘과 땅과 햇빛과 바람과 비와 눈 속에, 땅 위의 생명을 가진 동물들과 식물들과 땅 속의 광물들과 물속의 생명체와 함께, 자연과 생태계의 한 부분으로 창조되었습니다.
그 동안의 인류의 역사를 뒤돌아보면, 인간의 생존과 문명을 이유로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관리하고 돌보기는커녕, 창조세계를 정복하고 착취하고 억압하고 견제하고 통제하고 생명을 빼앗고 죽여 왔습니다. 하나님의 창조세계와 자연은 인간의 적이며 정복의 대상이 되어 파괴되어 왔습니다. 하나님의 창조세계에 대한 인간들의 착취와 파괴행위를 자행해 온 것입니다. 이것은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불복종이며 반항이며 범죄입니다.
2021년 새해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먼저 회개하는 새해가 되어야 합니다. 창조주 하나님이 우주 창조의 정점에 인간을 창조하시고 자연과 창조세계를 위임하신 뜻을 되찾는 한해가 되어야하겠습니다. 무한대의 자연 착취를 통한 자본주의 경제정책과 인간의 욕망에 대한 회개가 필요합니다. 무조건 "부자 되세요"하던 새해 인사가 뜻하는 바가 무엇이었는지, 이것이 "축복"인지 "덕담"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하겠습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셔서 산위에 모인 민중들을 향한 첫마디가 "가난한 사람들아, 너희는 하나님의 자녀다" 적어도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였습니다.
새해에는 가난하게 살아간다는 것이 어떻게 사는 것인지 연구하고 실천해 나가는 한해가 되어야하겠습니다. 그래야만, 창조세계가 살아남고, 기후변화의 문제, 생태계의 문제, 미세먼지의 문제를 해결하면서 인간의 문제, 사회문제, 문화의 문제, 전쟁과 평화의 문제 등이 하나씩 조금씩 해결되는 새해가 되리라 확신합니다. 새해 "가난한 복" 받으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