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습논란이 끊이지 않는 명성교회 김하나 목사가 지난 3일, 1년여 만에 명성교회 주일예배 강단에 복귀해 심경을 전했다.
김 목사는 이날 1부 예배 설교 직전, 미리 준비한 것으로 보이는 원고를 읽어 내려갔다. 김 목사는 "한국교회와 사랑하는 교우들에게 짐을 지게 하고 마음을 어렵게 했던 모든 것에 죄송한 마음이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계속해서 우리의 낮아짐으로, 그리고 더 교회다워짐으로 한국교회를 섬기고 복음을 전하며 세상을 구원하는 일에 더욱 힘써 일하겠다"고 했다.
그는 또 "예전에도 부족했고 지금도 많이 부족하다. 지금부터는 명성교회 교우들을 전심으로 목양하고 맡겨주신 선교 사명에 집중하겠다. 외부활동은 삼가겠다. 좋은 목사가 되는 일에 최우선을 둘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명성교회를 개척한 김삼환 원로목사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도 잊지 않았다. 그는 "고난과 수고 속에서 말씀을 전하신 원로목사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원로목사님의 헌신을 통해 자리를 비운 저의 시간이 오히려 우리 교회가 영적 풍요함을 누리고 믿음의 성장을 한 전화위복이 되었던 것 같다"고 했다.
김 목사는 "코로나로 인해 어려운 시기에 상실과 아픔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온라인 예배를 지키신 모든 성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며 "명성교회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지지해주신 모든 분들께도 감사드린다. 진심어린 우려와 질타를 겸허한 자세로 듣고 하나님 앞에 바로 서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끝으로 "명성교회 담임목사직을 1년 넘게 쉬면서 새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기도했다. 새로운 도전과 변화를 통해 모든 세대를 살리는 교회를 위해 일할 때 하나님의 은혜가 새로운 시대를 소망으로 채워갈 것임을 믿는다"고 덧붙였다.
명성교회 김하나 목사의 복귀 소감을 두고 한 네티즌은 "좋은 목사 되기는 어렵겠다"며 "재벌의 2세 경영에도 세상의 시선은 비판적인데 재벌 종교 주식회사 대물림 목회에 대해서는 더 혹독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예장통합(총회장 신정호 목사) 측은 제104회 정기총회에서 소위 '명성교회 수습안'을 가결해 명성교회 위임목사 청빙을 올해 1월 1일부터 가능하도록 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변첵세습' '세습꼼수'라는 비판이 계속되면서 통합총회바로세우기행동연대(대표 박은호 목사)는 최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지난 제104회 총회의 명성교회 수습안 가결에 대한 무효확인 소송을 제기해 명성교회 세습문제가 사회법의 판단을 받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