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한 광주청사교회가 최근 낸 입장문을 통해 이번 사태에 대해 사과하는 한편, 구체적인 사정을 상세히 해명하며 지역사회 구성원들에 "감염자 지탄을 멈추기"를 당부했다.
교회 측은 "누구하나 할 것 없이 모두가 힘겨워 하는 이 때에 광주청사교회가 사회적으로 혼란을 초래하고, 함께 하는 지역 사회에 불편함을 드린 점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모든 것이 혼란스러웠지만 시청과 구청, 여러 기관들, 그리고 지역 주민들의 염려와 응원으로 혼란을 잘 극복하는 중에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감염 사태 수습 과정에서 빚어진 오해에 대해 설명했다. 교회 측은 "코로나 감염 사태를 수습하는 과정 중에 사실과 다른 일부 보도와 소문들이 있어 바로 잡고자 한다. 단순히 광주청사교회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불안함을 해소하는 부분과 연결되어 있기에 말씀 드린다"고 운을 뗐다.
교회는 먼저 "사태 발생 후 교회가 예배자 명단을 숨기고자 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며 "2020년 12월 24일 오전 11시경 광주청사교회 최초 확진자 959번, 960번이 보건 당국으로부터 확진 통보를 받았다. 두 사람은 바로 격리 조치에 들어갔고, 그 두 사람을 중심으로 한 밀접접촉자 파악을 위해 당일 오후에 구청 관계자가 교회를 방문했다. 그 즉시 CCTV 등을 오픈했고, 교회 방역팀의 협조 아래 밀접접촉자 파악을 마쳤다. 밀접접촉자 코로나 검사는 25일까지 완료 되었다"고 했다.
이어 "25일 오전 10시경 시청 방역팀, 구청 방역팀, 광주청사교회 코로나 대응팀이 대책 수립을 위해 만났다. 그 자리에서 방역팀은 20일(주일) 예배, 23일(수) 예배 참석자 명단을 요구했다. 그 명단은 25일에 제출되었고, 교인 전체 명단도 26일까지 전체 제출되었다"고 했다.
교회는 "단, 방역당국과 의논하여 교회 측은 26일까지 90퍼센트 이상 자발적 검사를 마치겠다고 약속을 했다. 실제로 26일까지 장기 결석자와 고령의 노인을 제외하고 전원이 모두 코로나 검사를 받았다. 코로나 최초 확진 판정 이후 48시간 이내 명단 공개와 검사가 진행된 셈"이라고 했다.
또 "뿐만 아니라 현재 주일예배(20일)와 수요예배(23일) 참석자 중 다수가 코로나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보건 당국의 지침을 따라 자가 격리 조치에 적극 협력 중"이라며 "현재도 치료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방역 당국과 공유 중에 있고, 교회 내부적으로도 그 일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고 했다.
지역사회는 안중에도 없는 이기적인 교회라는 비판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르다"며 "광주청사교회는 부족하지만 지금껏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교회로 성장했다. 지역의 소외된 노년을 섬기는 일과 청년들의 일자리를 만드는 일 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누구보다 지역을 사랑하는 교회로 이번 사태에 대해서 가슴 아파하고 있다. 사태가 수습되는 대로 지역 주민과 이웃 섬기는 일에 더욱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교회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들에 대한 지탄을 멈추어 주시면 감사하겠다"며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위험은 누구에게나 있는 것 같다. 그런데 확진자들은 자신들의 건강을 돌볼 겨를도 없이 사회적 비난에 더욱 고통스러워하는 것 같다. 부디 확진자도 우리의 이웃임을 한 번만 더 기억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했다.
이어 "저희 교회는 사태가 수습되는 대로 확진자들을 섬기는 일과 그 일에 구슬땀을 흘리는 보건 당국에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자 한다. 더 이상 근거 없는 비난을 멈추어 주시고, 교회가 지역 사회를 위해 그 몫을 다하도록 응원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우리의 실수와 잘못을 겸허히 수용하고, 반성한다"며 "추후 이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다. 격리 조치 해제 후에도 코로나 시국이 안정될 때까지 철저히 방역 수칙을 준수하고, 방역 당국에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