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세계로교회 손현보 목사가 3일 신도 1천여명이 참여하는 대면예배를 강행했다. 정부의 방역 수칙 위반이다. 앞서 손 목사는 지난 1일 새벽예배에서 정부에 죽어도 예배 양보 못하겠다며 방역수칙 위반으로 고발 당하고 교회가 폐쇄되는 한이 있더라도 대면 예배를 강행하겠다며 각오를 다졌고 이를 실천으로 옮겼다.
현재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수도권 기준)에 의하면 원칙적으로 대면예배를 금지하고 있다. 다만 방송 송출을 위한 최소 인원(20명)만 현장에 참여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손 목사는 3일 '사탄의 공격과 하나님 나라'(에4:7-17) 주일예배 설교서 "오늘 이 주사파 정권도요, 교회를 멸절하려고 모든 방법을 강구하고 있는, 우리 영적인 전쟁에 서 있는 거고. 우리가 여기서 믿음을 가지고 부르짖고 기도하고 나가면 결국은 승리하게 될 줄로 믿는다"고 운을 뗐다.
손 목사는 이어 "교회 갔다 왔다고 공무원을 직위 해제하는 이 나라가 민주국가인가? 지침이 법인가? 지침이 헌법인가? 다른 데 갔다 오면 괜찮고 교회 갔다 오면 직위 해제하는 게 이 나라인가?"라며 "그러면 얼마 전에 누군가 국회의원 누군가 걸렸다며, 직위 해제해야지. 대통령도 걸리면 직위 해제할건가? 도지사도 직위 해제할건가? 자기들에게는 해당되지 않고 성도들에게만 해당되게 하는 이게 영적인 전쟁 가운데 있는 거다"라고 했다.
그는 방역수칙이 유독 종교시설에만 혹독하게 적용되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앞서 지난 1일 새벽예배 설교에서도 "정부는 영화관, 목욕탕, 식당 등보다도 예배 장소에 방역 수칙을 엄격히 적용해 종교의 자유를 제한하고 있다. 국민들이 여기에 따라 순종하면 중국처럼 전체주의 국가가 된다"고도 했다.
손 목사는 또 "3단계가 오면 우리도 비대면으로 할 것이다. 국가가 시켜서 하는 게 아니고 우리 스스로가 한다"며 "결정은 교회가 하는 거지, 국가가 얼마 해라 하는 것은 절대로 용납을 할 수가 없고 따라갈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목요일 저녁에 우리 장로님들 부부가 다 모여서, '우리는 끝까지 예배드린다. 교회가 폐쇄되는 날까지 간다. 폐쇄가 되면 우리는 가처분 신청을 할 것'이라고 했다"며 "이번에 우리가 이기면 한국교회 전체가 승리하고 예배의 자유를 얻기 때문에 최고의 모셨고, 그분은 교회가 오늘이라도 폐쇄되면 가처분 신청을 하려고 준비에 들어갔다"고 했다.
이어 "두려워하는 사람이 있으면 예배당에 나오지 않아도 되고, (우리 교회의 방침에)동조할 수 없다는 사람은 원하는 교회로 가면 된다"며 "(당국에서)우리 교회를 폐쇄하고 간판을 뜯고 십자가를 끌어내린다 해도 법대로 해보라. 이 나라가 자유민주주의 국가인지 전체주의 국가인지 공산국가인지 시범을 한번 보여 보라"고 했다.
그는 끝으로 "방역수칙을 다 지켰는데도 교회만 이렇게 억압한다는 것은 명백한 위법이다. 저들이야말로 범죄자들이고 직권남용"이라며 "많은 세월이 지나서 내 인생을 되돌아볼 때에 '그때 정말 잘했다' 기억하고 간증할 수 있도록, 성도 여러분들도 힘을 내어서 더 하나님을 찬양하고 예배하는 데 집중할 수 있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한다"고 했다.
세계로교회는 출석 인원 3,500명의 부산 지역 대형교회로 알려져 있다. 세계로교회는 4일 추가로 올린 유튜브 영상에서 신도들이 길게 줄을 서서 주일 현장예배에 참석하는 모습을 촬영해 올리기도 했다. 마스크를 착용한 신도들은 차례를 기다렸다가 방문 기록을 남기고 예배당에 입장했다.